수성못 수상공연장, 가로 130 세로 90m
꽃잎 형태 객석 7개, 물 활용 무대 '특색'
복층 브리지 들안로~수성못 350m 건설
들안로 6차로 중 4차로는 일부 지하화
대구 수성못 북서편에 1,200석의 객석을 갖춘 대규모 수상공연장이 들어선다. 또 들안길 차로에서 수성못으로 이어지는 수성 브리지 설계안도 확정됐다.
27일 대구 수성구에 따르면 '2024 수성국제비엔날레' 공모사업 중 하나인 '수성못 수상공연장 및 수성브리지 조성사업'에서 수상공연장은 오피스박김(한국), 수성 브리지는 준야 이시가미+associates(일본)의 작품을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박윤진 대표와 김정윤 하버드 GSD 교수가 2004년 설립한 오피스박김은 '물위의 언덕'을 콘셉트로 인근 산에서 내려온 언덕이 꽃잎처럼 물 위에 떠 모여 있는 형상의 수상공연장을 구상했다. 가로 130m, 세로 90m 규모의 공연장은 제방 높이의 객석에서 점차 무대쪽으로 낮아지는 구조로 꽃잎 형태의 객석 7개에 1,200석을 마련한다.
무대는 발목 높이까지 물을 채울수 있도록 본무대와 보조무대를 조성해 물을 활용한 특색있는 공연과 오페라, 클래식 등 다양한 공연이 가능하다. 이곳 수상공연장 위에도 산책로에다 나무와 잔디 등을 심어 공연이 없을 때도 시민들이 걷거나 나무 그늘에서 쉴 수 있도록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한다.
수성구 관계자는 "수성못 북서편 못 안에 기둥을 설치하고 위쪽에 물 위에 떠있는 형상으로 수상공연장을 설치하는 설계안이 확정됐다"며 "수상공연장이 문을 열면 기존 수상무대는 철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성 브리지 설계를 맡은 준야 이시가미는 브리지의 단순 기능을 뛰어넘는 새로운 형태의 공간을 제안했다. 설계안에 따르면 길이 350m, 폭 15m 규모로 설계된 이 고가다리는 들안길 먹거리골목의 두산동 172의 1부터 들안로를 따라 남쪽으로 수성못 수면 위 상공으로 이어진다.
이 고가다리는 복층구조로 설계돼 시민들이 대부분 유리로 가려진 1층과 개방형인 2층을 걸을 수 있도록 했다. 이 다리는 수성못 끝지점에서는 'ㄷ'자 형태로 꺽여져 제방으로 이어진다.
한편 수성 브리지의 북쪽 끝지점은 왕복 6차로인 들안로의 중간 4차로부터 시작되며, 양끝 1차로는 차량이 통과할 수 있도록 한다. 또 브리지 조성으로 통행이 막히는 중간 4차로 앞뒤로는 지하도를 조성해 차량통행에 지장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준야 이시가미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과 자유로운 건축을 강조하며 실내외 경계를 무너뜨리고 경관 숲, 구름 등 자연 세계를 건축과 통합하는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추구하는 일본 건축가다.
공모 심사는 국내외 저명 건축가와 교수 7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를 통해 2개 설계안을 최종 선정했다. 수성못 공연장과 브리지는 올 상반기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에 착공해,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한편 수성구는 수성못 소유권자인 한국농어촌공사와 수상공연장과 수성브리지 설치안에 대해 잘 협조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대구시와 수성구청을 상대로 부당이득금 반환소송을 제기해 승소했으나 거액의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를 내야할 형편이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국제적인 설계공모를 통해 우수 작품이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된 만큼 수성못 수상공연장과 브리지를 세계 수준의 문화 랜드마크로 건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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