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중계·경영진 사업전략 소개한 '열린 주주총회’
"신장 위구르 공급망 실사했나" 진땀 빼는 질의도
LG전자 사업 전략을 주주들께 투명하게 공유하고 나눔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드리려 했다. 반응이 어떨지 저도 궁금하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제22기 정기 주주총회(주총)는 신제품 발표 행사를 떠올리게 했다. '열린 주총'을 내세우며 헤드 마이크를 쓰고 단상에 오른 조주완 대표이사는 회사의 중장기 사업 계획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략 등을 한 시간가량 프롬프터 없이 설명했다. 2030년 연 매출 100조 원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은 크게 ①기업간거래(B2B) 성장 ②LG전자의 가전제품을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서비스 사업 ③확장현실(XR), 전기차 충전 등 유망 신사업 육성이다.
조 대표는 "전 세계 LG전자 제품을 플랫폼화해서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며 "콘텐츠 구독 등 각종 무형의 사업을 진행할 경우 꾸준히 수익이 발생하고 기업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재철 H&A사업본부장(사장)과 박형세 HE사업본부장(사장), 장익환 BS사업본부장(부사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부사장) 등도 참석해 사업본부별 중점 전략 과제를 설명하고 주주 질문에 답했다.
인수 합병(M&A) 계획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조 대표는 "최근 지분 투자가 논의되고 있어 조만간 이야기해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우리가 신성장 동력으로 가진 플랫폼, B2B 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 사업 영역으로 전기차 충전과 메타버스를 꼽으며 "최근 메타에 버금가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먼저 저희를 찾아오고 있어 선도 업체들과 협력해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확장하면 고객 경험 혁신과 사업 모델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기대했다.
배당 성향 최소 1000원‧20%→25% 확대
진땀 빼게 하는 주주 질문도 나왔다. 네덜란드연금자산운용(APG) 관계자라고 밝힌 한 주주는 "LG전자 공급사 중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 지역의 소수 민족에 대한 강제 노동 의혹이 있었다"며 "지난 4년 동안 제기된 공급망 인권 침해 의혹에 대해 ESG위원회가 사실 규명을 위한 실사를 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삼수 LG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실사를 완료했다"며 "작업장 환경 관련 심사 결과와 개선 계획에 대해 실행하고 있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공지했다"고 답했다.
주총에서는 2024~2026년 사업연도 주주환원 정책도 안내됐다. 배당 성향은 기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에서 25% 이상으로 상향 조정한다. 배당 주기는 연 1회에서 연 2회로 늘리고 내년부터 최소 배당금(1,000원)을 설정한다. 이날 안건인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김창태 최고재무책임자(CFO) 사내이사 선임, 강수진 고려대 로스쿨 교수의 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은 원안대로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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