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하철 연장 운행 등 비상대책 수립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26일 실시한 파업 찬반 투표가 가결됐다. 서울시는 28일 실제 총파업이 진행될 경우 지하철 운행 연장 등 비상대책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이날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전체 조합원 1만8,133명 중 1만6,317명이 참여, 찬성률 98.3%(1만6,046표)로 파업 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내버스 노사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이달 23일까지 7차례 중앙노사교섭과 2차례 사전 조정회의를 통해 임금교섭을 진행해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시급을 12.7% 올려달라고 요구하는 반면, 사측(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경영난 등을 이유로 동결 입장이다. 노사는 27일 오후 2시 30분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막판 조정 절차를 진행한다. 합의가 최종 불발될 경우 노조는 28일 오전 4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서울시 버스노조가 파업을 한 것은 2012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20분간 부분 파업이 진행됐다.
서울시는 이날 서울 시내버스 노조의 파업 가능성에 대비해 교통운영기관과 자치구, 경찰청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28일부터 시내버스 노조의 파업이 진행될 경우, 파업 종료 시까지 지하철의 하루 운행횟수를 추가로 202회 늘리겠다고 밝혔다.
출ㆍ퇴근 주요 혼잡시간을 현행보다 1시간 연장, 열차 투입을 늘리고 지하철 막차도 익일 오전 2시까지 연장한다. 잠실역과 구로디지털단지역, 서울역, 강남역 등 혼잡도가 높은 주요 역사(17개)는 질서유지 인력도 투입된다. 지하철 출퇴근 등을 빠르게 연계하기 위해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수송력을 동원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노사 간 합의가 조속하게 도출되길 바라며 시민들의 대체 교통수단 지원 등 운행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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