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제76기 주주총회
애리조나주 투자 보도에는 "확정 안 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내년에도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 대비 공급이 타이트할 것"이라고 '업계 1위'의 자신감을 보였다. 그동안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절대 강자 엔비디아에 HBM을 사실상 홀로 공급했지만 최근 미국 마이크론이 납품을 시작하고 삼성전자도 샘플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곽 사장은 27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제7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내년 HBM 공급 계획을 묻는 주주의 질문에 "내부 분석과 고객 소통을 통해 2025년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HBM3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다섯 배 증가했다"며 "올해는 HBM 비트 수가 전체 D램 판매 중 더블디지트(두 자릿수)로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에도 중국 공장(팹) 운영은 당분간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곽 사장은 "지난해 각국 정부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중국 우시 팹의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로 인정받는 성과를 얻었다"며 "중국 내 주요 제품 양산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됐고 우시에서 1a(13~14나노급) 제품을 장기적으로 생산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연관기사
주총 몇 시간 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K하이닉스 이사회가 조만간 미국 애리조나주 웨스트 라피엣에 패키징 공장을 짓는 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역시 SK하이닉스의 미국 공장 부지가 애리조나주가 될 거라고 전망했다. 곽 사장은 주총 후 기자들과 만나 "(부지 후보 중 하나로 애리조나주를) 검토 중이지만 확정되지 않았다"며 "확정되면 말씀드리겠다"고 선을 그었다. 중국 방문과 관련해서는 "양회 끝나고 경영 환경이나 사업하는 데 있어 정책 변화 등 점검하고 사업에 반영할 게 있는지 전략상 파악차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날 신규 사외이사에 반도체 전문가인 손현철 연세대 교수, 회계·재무전문가 양동훈 동국대 교수를 영입했다. 이와 함께 기타비상무이사로 장용호 SK㈜ 사장이 선임됐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