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 중 라면먹기 인증 유행
먹다 남은 국물양 만만치 않아
‘라면 국물 남기지 않기 운동’ 전개
한라산을 등반한 탐방객들이 산에서 컵라면을 먹고 남긴 라면 국물이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버려지는 라면 국물양이 만만치 않아 한라산 환경에 위협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소가 고민 끝에 탐방객들을 상대로 ‘라면 국물 남기지 않기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다.
최근 온라인상에 '제주 한라산에서 라면먹기 인증'이 유행하면서 등반 중 라면을 먹고 ‘인증샷’을 올리는 탐방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 탐방객들은 주로 한라산 윗세오름(해발 1,740m) 대피소 인근에서 뜨거운 물을 담고온 보온병을 이용해 컵라면을 먹고 있다. 컵라면 먹는 탐방객이 늘자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라면 국물을 수거하기 위해 윗세오름에 음식물처리기를 2대 설치했고, 이마저도 부족해 라면 국물을 따로 버릴 수 있는 60ℓ 통 5개도 비치했다. 하지만 음식물처리기와 라면 국물통이 넘치는 경우가 많아 탐방객들이 화장실 혹은 땅에 라면 국물을 버리는 상황이다. 매번 라면 국물통을 모노레일을 이용해 산 아래로 옮겨 톱밥과 섞어 발효처리하는 작업도 쉽지 않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측이 애를 먹고 있다.
이에 결국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라면 국물 남기지 않기 캠페인’을 통해 현수막 설치, 사회관계망(SNS)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또 관리소 직원들도 어깨띠를 착용해 근무에 나선다.
김희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한라산을 찾는 모든 탐방객들이 라면국물 등의 오염물질을 남기지 않는 작은 실천을 통해 한라산의 청정환경을 지켜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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