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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레바논 국경지대서 폭발로 유엔 직원들 부상… 확전 긴장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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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레바논 국경지대서 폭발로 유엔 직원들 부상… 확전 긴장감 고조

입력
2024.03.3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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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 "이스라엘 배후"… 이스라엘은 부인

이스라엘군이 지난 8일 레바논 남부에서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목표물을 공습한 뒤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레바논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지난 8일 레바논 남부에서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목표물을 공습한 뒤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레바논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접한 레바논 남부 국경지대에서 발생한 폭발로 현지에서 평화 유지 임무를 수행하던 유엔 군사 감시관 등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서로 공격을 주고받는 가운데, 레바논·시리아 등 인근 지역에서도 확전 우려가 커지는 양상이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레바논 주둔 유엔 평화유지군(UNIFIL) 안드레아 테넨티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날 블루라인(Blue Line)을 따라 도보로 순찰하던 유엔 정전감시기구(UNTSO) 소속 군사 감시관 3명과 통역 보조원 1명이 근처에서 발생한 폭발로 다쳤다고 밝혔다. 테넨티 대변인은 "더 많은 사람이 불필요하게 다치기 전에 모든 행위자는 현재의 격렬한 교전을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블루라인은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쟁 종식을 위해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01호에 따른 경계선이다. UNIFIL이 휴전을 감시하기 위해 이곳에 배치돼 있으며 UNTSO가 이를 지원한다.

유엔이 정확한 폭발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레바논 현지 언론들은 무인기(드론)를 이용한 이스라엘군의 소행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즉각 성명을 내고 이를 부인하고 나섰다.

헤즈볼라와 싸우는 이스라엘 북부 국경지대에서 무력 충돌은 나날이 심화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전날인 29일 헤즈볼라를 겨냥해 시리아 북부 도시 알레포와 이들리브 지역을 대대적으로 공습했다.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이날 공격으로 헤즈볼라 대원 7명과 시리아 정부군 36명 등 총 4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다. 그보다 하루 전인 28일 오전 레바논 남부에 드론 공습으로 헤즈볼라 로켓 부대 부사령관 알리 나임을 제거했고, 헤즈볼라도 이에 대응해 이스라엘 북부에 미사일을 쐈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무력 개입을 견제하기 위해 레바논, 시리아 등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가자지구 전쟁 이래 헤즈볼라는 하마스 지원 명분으로 이스라엘에 로켓을 쏘고 있고, 여기에 이스라엘이 반격하면서 이들 사이 국경지대에서는 거의 매일 충돌이 벌어져 왔다. 특히 최근에는 이스라엘이 국경지대를 넘어 레바논 영토 깊숙한 곳까지 공격을 벌이는 양상이다.

위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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