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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정권 심판' 위해 조국혁신당 지지... 중도 표심도 쏠렸다[총선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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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정권 심판' 위해 조국혁신당 지지... 중도 표심도 쏠렸다[총선 여론조사]

입력
2024.03.31 16:30
수정
2024.03.31 17:5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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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한국리서치 여론조사>
수도권·부산·광주 등 총 6개 지역
중도층도 조국혁신당 비례 지지
"尹 심판 잘할 것 같아" 가장 높아
검찰개혁·양당 실망·조국 지지 후순위
4050 떠받치고 있지만 20대는 싸늘

30일 광주 서구 풍암저수지를 찾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광주시민에게 하트를 날리고 있다. 광주=뉴스1

30일 광주 서구 풍암저수지를 찾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광주시민에게 하트를 날리고 있다. 광주=뉴스1

4·10총선 비례투표에서 조국혁신당을 찍겠다는 응답이 중도층에서도 높게 나타났다. 전통적 야권 지지층을 넘어선 외연 확장이 당 지지율 상승을 견인한 것이다. 조국혁신당을 지지하는 이유로는 '윤석열 정권 심판을 가장 잘할 것 같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어 60%에 육박했다. 반면 '조국 대표를 지지해서'라는 답변은 10% 안팎에 그쳤다. 조국 대표에 대한 호감보다는 정권 심판을 위해 조국혁신당을 전략적 지렛대로 삼았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일보-한국리서치 전국 격전지 6곳 여론조사(23~26일)에서 비례정당으로 조국혁신당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20% 안팎을 유지했다.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하남갑, 부산 북갑과 민심의 바로미터 한강벨트의 중추인 중·성동갑에선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지지도가 다소 앞섰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영등포갑, 화성을, 광주 광산을에선 조국혁신당을 뽑겠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화성을에선 29%, 야권 텃밭 광주 광산을에선 37%까지 치솟았다. 더불어민주당 위성정당인 민주연합은 6곳 모두에서 조국혁신당에 한참 밀렸다.

6곳의 또 다른 공통점은 '중도 성향' 응답자 가운데 비례정당으로 조국혁신당을 가장 많이 지지한 것이다. 중도층에서 조국혁신당은 중·성동갑의 경우 국민의미래와 18%로 동률을 이룬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5곳 지역구에선 25% 안팎의 견고한 지지를 받으며 선두를 달렸다. 화성을에선 32%까지 찍으며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을 한참 따돌렸다. 진보와 보수 유권자들이 각각 거대 양당에 관성 투표를 택하는 것과 달리, 마음 둘 곳 없는 스윙보터 유권자들이 제3의 선택지로 조국혁신당에 마음을 여는 흐름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그래픽=신동준 기자

그래픽=신동준 기자

조국혁신당 지지 이유로 윤 정권 심판을 꼽은 응답은 50%(부산 북갑)부터 60%(서울 영등포갑)까지 편차는 있지만 모두 절반을 넘었다. '3년은 너무 길다'며 검찰정권 조기종식 등 반윤 정권 선봉장을 자처하고 정부를 향한 민심의 분노를 선점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할 만한 대목이다. 정권 심판론에 이어 '검찰개혁을 잘할 것 같다'는 응답이 20%대로 뒤를 이었다. '거대 양당에 실망했다'거나, '조국 대표 자체가 좋아서 지지'한다는 응답은 한 자릿수를 겨우 넘기는 데 그쳤다. 자녀 입시 비리 의혹으로 유죄 판결을 받으며 내로남불과 불공정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조국 대표를 향해서도 부정적 민심이 여전하다는 방증이다.

세대별 민심은 확 갈렸다. 4050세대는 6개 지역 가릴 것 없이 과반 안팎의 지지를 보내며 조국혁신당을 떠받쳤다. 하지만 조국 사태로 등을 돌렸던 20대들의 지지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광주 광산을(11%)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 자릿수를 넘어서지 못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따른 위성정당 출현에 대해 5개 지역 유권자들은 '잘못된 결정'이라는 의견이 더 우세했다. 광주 광산을 유권자들만 '연동형 비례제를 할 수 있다'고 찬성(41%)하는 응답이 반대(27%)보다 많았다.

여론조사 어떻게 했나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서울 중성동갑, 영등포갑, 경기 하남갑, 화성을, 부산 북갑, 광주 광산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했다. 전화면접조사방식으로 3월 23일~26일까지 실시했다. 3개 통신사에서 제공된 휴대전화 가상(안심) 번호 무작위추출을 사용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2월 발표한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지역ㆍ성ㆍ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다음은 각 지역별 설문조사 대상 수 / 응답률 /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서울 영등포갑 505명 / 10.6% / ±4.4%포인트
서울 중성동갑 510명 / 10.8% / ±4.3%포인트
경기 화성을 514명 / 11.6% / ±4.3%포인트
경기 하남갑 500명 / 12.4% / ±4.4%포인트
부산 북갑 500명 / 18.7% / ±4.4%포인트
광주 광산을 500명 /15.8% / ±4.4%포인트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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