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429> 7세 추정 수컷 믹스견 '듀크'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동물 입양 시 펫숍 구매 대신 유기동물 입양을 권하는 내용으로 널리 알려진 문구입니다. 대부분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텐데요.
펫숍에 물건처럼 진열된 동물들은 대부분 동물을 '번식기계'처럼 대하는 번식장에서 온 경우가 많습니다. 이 같은 상황이 알려지면서 많은 분들이 펫숍대신 보호소 내 보호 동물에 대한 관심도 커졌습니다.
하지만 보호소 내 동물도 쉽게 입양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보호소에서 오랜 기간 지낸 개들, 특히 사람과 함께 지냈던 경험이 없는 개들은 겁이 많은 경우가 많습니다. 또 보호소 밖은 모든 게 새로운 경험이다 보니 이를 알려주고 기다려줄 준비가 돼 있는 가족이어야만 합니다. 그러다 보니 품종동물이나 어린 동물, 사람을 잘 따르는 동물에 비해 이들이 입양 순위에서 밀리는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활동가들은 이들에게도 끝까지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듀크'(7세 추정∙수컷)는 2019년 9월 폐쇄된 국내 최대 사설보호소였던 애린원에서 구조됐습니다. 당시에는 강아지였지만 믹스 종에 10㎏이 넘는 덩치여서 쉽게 입양 가족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듀크에게는 보호소 생활이 전부였지요.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듀크를 위탁처에 보내 돌보다 마침내 임시보호 가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듀크는 겁이 많긴 하지만 다른 개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얌전한 성격이라 임시보호 가정에서 지내면서 사회성을 더 기를 예정이었습니다.
이달 초 임시보호 가정에서 듀크를 애견카페에 데리고 갔다가 놓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활동가와 봉사자들은 무인기(드론)까지 동원해 듀크 찾기에 나섰고, 듀크는 다행히 2주 만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듀크는 입양 가족을 찾지 못하면 다시 보호소에 돌아가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습니다.
듀크는 조용한 성격으로 짖음도 없다고 합니다. 곰돌이를 닮은 외모에 산책을 나가면 유독 웃는 모습이 매력적입니다. 다만 낯선 사람을 경계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며 목욕이나 쓰다듬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앞발을 만지는 것을 유독 싫어한다고 해요. 또 실외에서만 배변을 하기 때문에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산책을 나가야 하는데요, 천천히 걷는 것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김해경 비글구조네트워크 운영과장은 "구조한 지 5년이 지났지만 입양문의조차 없는 게 안타깝다"며 "듀크는 하나씩 차근차근 알려준다면 잘 배울 성격이다. 이를 이해해 줄 평생 가족이 나타나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덩치, 생활습관에 딱 맞는 '일반식 영양 맞춤사료' 1년 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 문의: 비글구조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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