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반발에 "이재명이 시켰냐" 물어
원희룡 유세 소음에 이재명과 신경전
4·10 총선 인천 계양을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 후원회장인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씨가 지원 유세 도중 시민들과 말싸움을 벌였다.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전날 인천 계양구에서 원 후보를 도와 선거운동을 하는 이씨를 녹화한 짧은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서 이씨는 한 시민이 "시끄럽다"고 하자 "아버님이 더 시끄러워요"라고 발끈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이재명 대표 지지자라고 넘겨짚고 "아버님 그러지 마세요. 그러면 이재명 후보가 더 안 좋아져요. 왜냐하면 (이 후보가) 시키셔서 한 거니까 그러시면 안 되고요"라고 주장했다.
또 "아버님 때문에 25년간 발전이 없는 겁니다. 국회의원은 권력자를 뽑는 자리가 아니에요. 계양 구민 여러분,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계양에서 일할 수 있는 일꾼을 뽑는 자리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씨가 시민과 말싸움을 하는 동안 원 후보는 별말 없이 옆에서 손을 흔들었다.
또 다른 영상에서 이씨는 선거운동 중 지나가는 시민에게 "어머니 손가락 욕하지 마세요. 이재명이 시킨 겁니까 어머니?"라고 되물었다. 누리꾼들은 "선거운동은 안 하고 왜 말싸움을 하느냐", "의견 표현했다고 이재명 후보가 시켰냐는 건 예의 없다"는 등 이씨의 행동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민들도 후보를 향한 욕설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재명-원희룡 '유세차 신경전'도
같은 날 이재명 대표는 선거운동 중 소음 문제로 원 후보와 기싸움을 벌였다. 이 대표는 선거 유세를 하다 원 후보 유세 차량이 나타나 소리가 묻히자 "이게 저들의 품격"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 계양에서 유세를 시작하려던 찰나 원 후보의 유세 차량이 큰 소리를 내며 지나가자 "저 같으면 다른 후보가 유세하고 있으면 조용히 지나갈 것 같다. 그런데 지금 한두 번이 아니다. 일부러 저러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날 이 대표와 원 후보 모두 같은 교회의 부활절 맞이 행사에 참석했지만, 예배 중 서로 눈도 한 번 마주치지 않는 냉랭한 모습이었다.
CBS노컷뉴스 의뢰로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달 28~29일 시행한 인천 계양을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에 따르면 이 대표 지지율은 51.6%, 원 후보는 40.3%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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