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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탈당 요구 철회한 함운경 "尹, 민심 전달해도 안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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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탈당 요구 철회한 함운경 "尹, 민심 전달해도 안 들어"

입력
2024.04.02 12:04
수정
2024.04.02 14:40
5면
0 0

"당이 민심 전달했으면 받아줘야"
"윤, 법률가적으로 팩트에만 집중"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22대 총선 서울 마포을에 출마한 함운경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 망원역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22대 총선 서울 마포을에 출마한 함운경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 망원역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대국민 담화 직후 윤석열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했던 함운경 국민의힘 서울 마포을 후보가 2일 탈당 요구를 철회했다.

함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저렇게 태도를 바꿨는데 제가 무리하게 (탈당을) 자꾸 요구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함 후보는 "대통령이 제가 볼 때는 크게 잘못한 건 아니지만 의사소통에 있어서 고집불통이라든지 국정운영에 있어서 유연하지 못하다는 평가들을 받고 불만들이 표출되는데, 의정 갈등에 있어서도 좀 그런 대처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있었다"며 "(담화를 듣고) 이거는 그냥 나는 내 갈 길 가겠다, 그리고 감정 상한 표현이나 이런 걸 좀 안 했으면 좋겠는데 그런 것까지 일일이 거명을 하셔가면서 얘기를 하는 걸 보면서 실망이 컸다"고 말문을 뗐다.

윤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한 배경에 대해 그는 "당에서 민심을 전달해서 유연한 태도나 이런 정책을 펴는 게 좋겠다고 건의를 하는데 국정 운영에 있어서 당과 상관없이 국정운영을 하겠다는 마음이 들면 차라리 자유로운 국정 운영을 할 수 있는 위치가 훨씬 좋지 않겠냐"라고 설명했다.

함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도 "지금 선거 현실을 보면 심판받아야 할 사람들이 당을 끌고 있는데 이런 어처구니없는 정당이나 대표자를 국민이 지지하는 현실에 화가 난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저런 태도를 취하면 사실상 이번 선거에서 정권심판론만 더 불을 붙이니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좋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탈당 요구를 철회한 데 대해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대타협기구에서 의대 정원 문제까지 포함해서 모든 걸 의논할 수 있다고, (이게) 실제 담화 내용이라고 말씀하셔서 제가 좀 성급하게 내질렀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한발 물러섰으니 믿고 한번 나가보자는 게 오늘 아침 제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윤 대통령이 민심과 동떨어져 있다고 비판했다. 함 후보는 "국민들이 원할 때 즉각적으로 자신의 태도를 수정하면 좋겠는데 한 템포 느린 것에 대해 불만은 있다"며 "(윤 대통령이) 지금 국면에서 (당의 생각과 대통령의 생각이) 너무 동떨어져 있다, 당의 민심 전달 요구를 잘 안 받아들인다"고 지적했다. 또 "(윤 대통령은) 너무 법률가적으로 팩트에 집중하는데 이건 팩트 문제가 아니고, 인식의 문제"라며 (정서적 접근까지) 배려해서 통치를 잘 풀어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함 후보는 전날 윤 대통령의 의료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에 대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오늘 담화는 쇠귀에 경 읽기"라며 "그렇게 행정과 관치의 논리에 집착할 것 같으면 거추장스러운 국민의힘 당원직을 이탈해 주길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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