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오른손 없는 메이저리거 짐 애벗
오른손 없는 메이저리거 짐 애벗(Jim Abbott, 1967~)은 1989년 4월 8일 데뷔했다. 캘리포니아 에인절스 선발 투수로 나선 그는 시애틀 마리너스를 상대로 4와 3분의 2 이닝 동안 피안타 6개로 3점을 잃고 강판됐고 그의 팀은 7대 0으로 패했다. 하지만 미국 언론은 열광했고 시카고트리뷴은 “1947년 첫 흑인 선수 재키 로빈슨의 MLB 진출에 버금가는 성취”라고 평했다.
선천성 장애를 안고 태어난 그는 5세 무렵부터 야구를 시작, 교교 시절 주전 투수로 활약했고 미시간대에 진학해서도 학교팀 '울버린스'를 두 차례 빅10 챔피언십에 진출시키며 아마추어 스포츠 선수 최고 영예인 ‘제임스 설리번 상’을 야구선수론 최초로 수상했다. 그는 1988년 드래프트 8순위로 에인절스에 입단, 이듬해 곧장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첫해 그는 12승 12패 평균 자책점 3.92를 기록했다.
그는 장애 때문에 어려서부터 놀림과 따돌림에 시달렸고 그 때문에 더 운동에 몰두했다고 한다. 투구 직후 오른손 손목에 끼워두었던 글러브에 왼손을 집어넣어 순식간에 수비 동작으로 전환하는 그의 민첩함을 동료 선수들은 ‘마술 같다’고 평하곤 했다. 그는 “다섯 살 때부터 해오던 거라 내겐 신발끈 묶는 것만큼이나 익숙한 동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1987년 골든스파이크상을 수상했다.
1993년 9월 4일, 그는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강타자들이 대거 포진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닷새 전 인디언스와의 경기에서 10안타 7실점으로 4이닝 만에 강판당한 바 있던 그였다. 그날 설욕전에서 그는 1903년 창단한 뉴욕 양키스가 1만8,000여 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3번 기록했다는 ‘노히트(no hit)’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그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쳐 1999년 은퇴했다. 그의 프로 통산 성적은 87승 108패에 삼진 888개, 평균 자책점 4.2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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