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불확실에 총선 기대감 희박
1분기에 이어 2분기(4~6월)에도 주택시장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호재가 될 만한 공약이 쏟아졌던 이전 선거와 달리 부동산 개발 공약이 적어 이번 총선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3일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 보고서에서 "주택 수요 여건과 거래량 지표로 판단하면 향후 매매시장의 활성화는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6월 정점을 기록한 이후 줄곧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시세 파악 잣대로 통하는 서울 역시 예년 수준에 못 미치는 6,000여 건 안팎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불확실한 주택시장 전망, 대출이자 부담 등 주택매수에 대한 수요자 부담이 지속적으로 커져 섣부른 매수보다 관망세 또는 전세 전환을 보이는 사례가 누적되고 있다고 봤다. 또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으로 정책자금이 아닌 일반대출 이용 폭은 축소될 거라고 예상했다. 대출받아 집 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이런 점을 근거로 2분기에도 주택시장 불안이 지속될 걸로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도 올해는 시장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특히 총선 기대감이 희박하다. 양당이 제시한 공약 중 철도 지하화 공약이 눈에 띄지만 이는 장기 프로젝트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다만 내년엔 집값이 추세적 상승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집값이 일정 주기에 따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이른바 '집값 사이클' 분석에 따른 것이다.
대신증권은 아파트 매매가격을 집계한 1986년 이후 주택경기 사이클이 총 일곱 차례 있었고, 지난해 7월 저점을 기록한 후 현재 8차 사이클 확장기에 진입해 약 8개월이 지난 상태라고 분석했다. 여전히 집값이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구간에 있어 체감도가 낮긴 하지만 집값이 낙폭을 줄이는 확장기 초입을 거쳐 27개월가량 확장기가 이어지고, 금리인하 효과가 나타나는 내년엔 집값이 상승으로 돌아선다는 설명이다.
다만 정부가 대출규제 완화 같은 부양책을 쓸 거라는 기대가 약하고, 서울·수도권은 집값 상승에 대한 기존 피로도가 여전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이번 8차 파동의 집값 상승률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9~2022년 나타난 집값 폭등은 없을 거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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