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시장 예상보다 적은 38만여 대 인도
BYD가 더 적게 팔면서 판매량 1위 복귀
테슬라가 지난해 4분기 중국 BYD에 내줬던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 타이틀을 이번 1분기에 되찾아왔다. 1분기 인도량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할 정도로 부진했으나 BYD의 상황이 훨씬 안 좋았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2일(현지시간) 공개한 1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지난 1~3월 총 38만6,810대의 차량을 구매자에게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분기(42만3,000대) 대비 8.5% 감소한 것으로,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적다. 정보 분석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45만7,000대)도 크게 밑돌았다.
인도량 감소는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고 있는 데다 생산량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에 따른 우회 항로 이용, 송전탑 화재로 인한 독일 공장 가동 중단도 생산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BYD 실적이 더 크게 악화한 덕에 판매량 1위는 되찾을 수 있었다. BYD는 이날 1분기 순수 전기차 인도량이 30만114대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26만4,600대)보다 13.4% 증가했으나, 세계 판매량 1위를 차지했던 직전 분기(52만6,400대)보다는 42%나 급감했다. 테슬라의 지난해 4분기 인도량은 BYD보다 적은 48만4,507대였다.
지난 한 해 무서운 속도로 증가했던 BYD의 전기차 판매량이 올 1분기 고꾸라진 것은 중국 내수 시장의 가격 인하 경쟁 때문으로 해석된다. 중국 컨설팅 회사 알릭스파트너스의 스티븐 다이어 상무는 "전기차 가격이 내리면 사람들은 '좀 더 기다렸다가 바닥일 때 사야지'라고 생각한다"며 "실제로 (지리자동차 등 일부 업체가) 가격을 내리자 판매 속도가 느려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현재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는 BYD가 지리자동차와 판매량 1, 2위를 다투고 있다. 지리자동차는 2010년 볼보를 인수하면서 유명해진 업체다. 여기에 최근 중국 대표 테크기업 중 하나인 샤오미도 최근 전기차 SU7을 출시하며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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