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교육청 요청에 민간 전시장 대관 취소
주최 측 "일방 통보 안돼" 손배 소송 등 예고
경기 수원시와 수원시교육지원청의 강경 대응으로 오는 20일 수원 민간 전시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성인 페스티벌’이 취소됐다. 이 행사를 두고 ‘성(性)착취’를 조장하는 거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던 여성단체와 학부모 등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행사 주최 측이 경기도의 다른 장소를 빌린 것으로 확인돼 앞으로도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3일 수원시에 따르면, 권선구 서둔동의 민간 전시장 ‘수원메쎄’는 최근 성인 콘텐츠 제작업체인 ‘플레이조커’가 주최하는 성인 페스티벌 ‘2024 KXF The Fashion’ 장소 대관을 취소하는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행사 철회를 촉구하는 수원시와 수원시교육지원청의 업무협조 요청에 따른 것이다. 시와 교육청은 공문에서 “행사가 교육환경보호법 제9조에 위반될 수 있다”고 적시했다. ‘교육환경을 침해하는 성행위 및 유사한 행위가 이뤄질 우려가 있다’는 게 판단 근거다. 실제 행사장은 초등학교(정문 기준)에서 직선거리로 21m 떨어져 있어 교육환경보호법상 유해업소가 들어설 수 없는 절대보호구역(직선거리 50m 내)에 해당된다.
플레이조커 측은 수원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행사를 강행할 방침이다. 플레이조커 대표 A씨는 본보 통화에서 “경기도 다른 지역에 장소 섭외를 완료했다. (새 행사장은) 4일쯤 공개 예정”이라며 “지하철역과 거리가 2km 정도 떨어져 있어 참석자들 편의를 위해 버스를 대절해 셔틀 형태로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A씨는 “교육환경법에 전혀 저촉되지 않는다”는 내용증명을 수원메쎄에 보내는 등 민형사상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행사를 반대한 수원시와 여성단체 등에 대해서도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성인 페스티벌 대관 취소는 시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이뤄낸 결과”라며 “법정 다툼도 철저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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