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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유세 뛰어든 文 "이겨야 한다"… 한동훈 "퇴임하자마자 선거운동, 이게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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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유세 뛰어든 文 "이겨야 한다"… 한동훈 "퇴임하자마자 선거운동, 이게 맞나"

입력
2024.04.03 19:30
수정
2024.04.03 19:33
0 0

3일 부산 금정구 박인영 후보 지원 사격
"눈 떠보니 후진국" "이렇게 못하는 정부"
여당 "문 전 대통령, 그런 말할 자격 없어"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함께 3일 오전 부산 금정구 범어사를 방문해 박인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대화를 하고 있다. 박인영 후보 선거캠프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함께 3일 오전 부산 금정구 범어사를 방문해 박인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대화를 하고 있다. 박인영 후보 선거캠프 제공

4·10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자 여권에서 비판을 쏟아냈다. 정치적 영향력이 큰 전직 대통령의 선거운동 개입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문 전 대통령은 3일 오전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 점퍼를 입고 김정숙 여사와 함께 부산 금정구 범어사를 찾아 해당 지역구에 출마한 박인영 민주당 후보를 만났다. 전날에는 울산을 방문해 김태선(동구)·오상택(중구)·전은수(남갑)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고, 1일에는 부산 사상구 배재정 후보를 찾아 지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 2주간 주요 격전지를 방문해 민주당 후보 7명과 만나 적극 지원했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은 박 후보에게도 "이번 선거는 일단 이겨야 한다. 꼭 이겨야 하는 선거"라며 분투를 당부했다. 또 범어사 측이 "노포동과 선두구동, 철마동 등이 회동수원지 규제로 묶여있다"고 토로하자 문 전 대통령은 "별도 상수원 대책을 마련하면 규제가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도 "양산 김두관 후보와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등 협력하고 있다"며 "보호구역 해제와 대체 상수원 확보 등 부산 전체 물 문제의 차원에서 해결한 후 복합적으로 개발하겠다"고 의견을 보탰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울산에서 정부를 향해 "눈 떠보니 후진국이라는 소리도 들린다"고 비판했고, 전날 경남 양산갑에 출마하는 이재영 후보 지원유세에서도 "칠십 평생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 것 같다"고 밝히는 등 연일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일 오후 울산 남구 삼호동 궁거랑길을 찾아 전은수 민주당 후보와 함께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일 오후 울산 남구 삼호동 궁거랑길을 찾아 전은수 민주당 후보와 함께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이 같은 문 전 대통령 행보에 여권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충북 제천시 엄태영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총선 판에 등판했다"며 "역대 대통령 중 퇴임하자마자 총선 판에 파란 옷 입고 나와서 선거운동하는 사람 본 적 있나. 이게 맞는 건가"라고 직격했다.

유일호 국민의힘 민생경제특위 공동위원장도 이날 오전 회의에서 "문 전 대통령이 '눈 떠보니 후진국'이라 했는데, 그렇게 만든 정권과 그렇게 만든 후보들이 바로 지금의 민주당 후보들"이라며 불법 증여와 대출 등의 의혹이 불거진 민주당 후보들을 거론하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총선 유세에 문 전 대통령이 나와서 많은 말씀을 하는데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칠십 평생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 것 같다'는 말에 제 귀를 의심했다"며 "단연코 문 전 대통령은 그런 말씀 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울산 남구을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에 "불과 2년 전, 엉터리 경제정책으로 나라 경제 기반을 송두리째 망가뜨리고 민생마저 무너뜨려 서민들에게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이라는 절망을 안겨준 장본인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발언들"이라고 지적했다.

'개딸'로 불리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층도 반감을 드러냈다. 문 전 대통령이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 등을 모두 지원해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민주당에만 표를 몰아줘야 한다는 '몰빵론'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재명 갤러리에 모인 지지자들은 "다 된 밥에 재 뿌리냐", "왜 숟가락을 얹느냐"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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