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세 번째 규모… 내주 발표”
텍사스 공장 투자는 60조 원 예상
미국 정부로부터 삼성전자가 받을 미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 보조금 규모가 8조~9조 원이 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다음 주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에 지급할 보조금 액수를 공개할 예정이며, 규모가 미국 인텔, 대만 TSMC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이 밝힌 삼성전자 대상 보조금 예상 총액이 60억~70억 달러(약 8조1,000억~9조5,000억 원)라고 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보조금을 받는 대가로 삼성전자가 미국에 투자하는 돈은 모두 440억 달러(약 59조6,000억 원)다. 2년 전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약 23조 원)를 투자해 미국 텍사스주(州) 테일러에 첨단 반도체 제조시설(파운드리)을 짓겠다고 밝혔는데, 미국 정부와의 보조금 협상에서 투자 규모를 늘린 것으로 짐작된다. 삼성전자는 15일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행사를 여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 내용대로라면 삼성전자의 경우 투자 대비 보조금 비율 면에서 선방한 셈이다. 보조금으로 85억 달러(약 11조5,000억 원)를 받는 인텔은 5년간 1,000억 달러(약 135조4,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TSMC도 66억 달러(약 8조9,000억 원)를 받는 조건으로 650억 달러(약 88조 원)를 투자한다. 투자 대비 보조금 비율이 각각 8.5%, 10.1%다. 삼성전자는 예상치 하한선인 60억 달러만 받아도 13.6%다.
11월 대선 전 투자 유치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치적으로 활용된다는 점에서도 삼성전자는 불리했다. 인텔과 TSMC의 공장이 지어질 애리조나주가 대선 승부를 좌우할 ‘경합주(스윙 스테이트)’인 반면 삼성전자 공장이 들어서는 텍사스주는 공화당 텃밭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삼성전자 보조금 관련 행사에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하지도 않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근거는 2022년 제정된 반도체 지원법(칩스법)이다. 미국 내 신규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 기업에 총 520억 달러(약 70조4,000억 원)를 지급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미국 정부는 이를 통해 2030년에는 세계 첨단 반도체의 20%가 미국 내에서 제조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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