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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 마시는 맛이 뛰어나다...페트 소주가 '초록 병' 독주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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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 마시는 맛이 뛰어나다...페트 소주가 '초록 병' 독주 흔든다

입력
2024.04.09 17:00
수정
2024.04.0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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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 소주, 주력 640ml 외에 용량 다양화
홈술·캠핑 문화 확산, 페트 소주 상승세
편의점 CU, 작년 페트 매출이 병 앞질러

하이트진로가 9일 새로 출시한 진로골드 페트 550ml(왼쪽). 오른쪽은 진로골드 병 소주. 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가 9일 새로 출시한 진로골드 페트 550ml(왼쪽). 오른쪽은 진로골드 병 소주. 하이트진로 제공


소주를 담는 용기 가운데 식당, 주점 등에서 흔히 접하는 초록 병에 밀려 외면받아 온 페트병이 '주류'로 올라서고 있다. 고물가 시기에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홈술족'과 산으로 강으로 향하는 '캠핑족'이 병 소주에 비해 저렴하고 잘 깨지지 않는 페트 소주의 인기를 이끌 있다.

9일 하이트진로는 진로골드 페트 550㎖를 새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페트 소주 주제품인 640㎖보다 작은 용량이다. 하이트진로는 소비자 선호 용량인 소주 한 병 반에 맞춰 550㎖ 제품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550㎖는 고객 기호를 반영해 페트 소주 제품을 확장하는 차원인 셈이다.

경쟁사인 롯데칠성음료도 처음처럼 등 페트 소주를 640㎖ 제품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500㎖, 250㎖ 등을 선보이고 있다. 선양소주는 3, 4월에 걸쳐 GS25와 제휴해 640㎖ 페트 소주를 업계 최저가인 2,800원에 판매 중이다.

주류 회사가 용량을 다양화하고 가격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등 페트 소주 마케팅·판매에 공들이는 건 시장성을 확인해서다. 페트 소주는 재활용을 이유로 360㎖로 제한하고 있는 병 소주와 달리 여러 용량의 제품을 둬 고객 선택권이 넓다. 이런 장점에도 병 소주를 따라잡진 못했다. '소주는 병'이라는 인식이 식당·주점 고객은 물론 가정 소비자에게도 강하게 박혀 있었기 때문이다.



'소주는 병', 이젠 옛말


3월 18일 서울 시내 GS25 편의점에 페트 소주가 진열돼 있는 모습. 뉴시스

3월 18일 서울 시내 GS25 편의점에 페트 소주가 진열돼 있는 모습. 뉴시스


하지만 병 소주 독주 체제는 2021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흔들렸다.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 문화가 퍼지면서 병 소주보다 싼 페트 소주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①2022년부터 심화한 고물가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소주'로 페트 소주가 뜬 요인이다. 편의점 판매가 기준 페트 소주 100㎖당 가격은 516원으로 528원인 병 소주보다 저렴하다.

캠핑 문화 확산도 페트 소주 구매 증가에 한몫한다. ②야외 활동을 즐기는 캠핑족 입장에서 가볍고 잘 깨지지 않는 페트 소주는 병 소주보다 들고 다니기 편하다. ③저도수 열풍 역시 페트 소주의 인기를 더하고 있다. 도수가 낮아진 만큼 더 많은 양의 소주를 즐기기 위해 병보다 큰 페트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페트 소주의 상승세는 숫자로도 입증된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소주 매출에서 페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50.2%로 병(49.8%)을 처음으로 제쳤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가정용 소주의 경우 병과 페트 매출이 거의 비슷하다고 보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식당, 주점까지 더하면 병 소주 매출이 여전히 크긴 하나 페트 소주의 증가세도 분명하다"며 "페트 소주는 가지고 다니기 편한 장점을 지닌 데다 코로나19, 고물가를 거치면서 더 도드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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