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석, 7일 평산마을 근처 유세서
李 "테러 부추겨… 후보직 물러나야"
유세 중 "문재인 죽여"라고 발언한 윤영석 국민의힘 경남 양산갑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후보 사퇴 촉구에 "정치를 그만해야 할 사람은 이재명"이라고 맞받아쳤다.
윤 후보는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선대위원장을 향해 "인륜과 천륜에 반하는 욕설을 하고, 국민을 기만하며 '일 하는 척'하는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하냐"며 "참으로 어이없다"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앞서 윤 후보는 7일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인근에서 유세하다가 한 유튜버로부터 (보수단체) 집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은 뒤 육성으로 "문재인 직(죽)여(야 돼)"라고 말했다. 당시 그는 마이크를 들고 있었지만 마이크를 내려 놓은 상태에서 육성으로 소리쳤다. 이 모습은 한 유튜버가 촬영한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 발언으로 논란이 커지자 윤 후보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직접 들으라고 했던 발언은 결코 아니다. 유세 마이크를 끄고, 유세차량에 탑승해 빠르게 이동하는 중에 발생한 일"이라며 "평산마을에서 했던 발언은 국민의 목소리로 들어주기 바란다. 문 전 대통령을 협박하거나 위해를 하려는 의도는 결코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선대위원장은 "전직 대통령을 상대로 폭력과 테러를 부추기는 집권여당 후보라니, 대체 민주주의를 어디까지 퇴행시킬 작정이냐. '국민의 목소리'라는 궤변은 그만하고 당장 후보직에서 물러나라"고 사퇴를 요구했다.
윤 후보는 문제가 된 발언이 위해를 가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었다고 재차 밝혔다. 그는 이날 올린 글에서 "경상도 말로 '직이다'라는 말은 매우 다의적으로 사용되는 어구"라며 "평산마을에서 했던 발언은 사람의 생명에 대한 의미가 결코 아닌, 지극히 정치적인 의미의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잊히고 싶다'고 말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현실정치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며 "이제 손을 떼고 물러나 당초 희망대로 잊힌 존재로 조용하게 살아가시라는 취지에서 했던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야당 후보들 손을 잡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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