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연 경산시 국민의힘 후보,
초반 열세 딛고 1,655표차로 신승
대통령실 행정관을 지낸 ‘용산 캠프’ 출신 30대 여성 정치신인이 관록의 ‘친박 좌장’을 꺾었다.
경북 경산시 선거구에서 조지연(37) 국민의힘 후보가 초반 열세를 딛고 최경환(69) 무소속 후보를 누르고 극적으로 당선됐다.
조 당선자는 개표결과 6만2,411표(43.43%)를 얻어 6만746표(42.27%)의 최경환 후보를 1,665표 차로 누르고 신승했다. 방송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조 당선자는 47.4%, 최 후보는 40.6%로 예측돼 당선이 유력시됐다.
조 당선자는 “새로운 경산의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절실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더욱 겸손하게 더욱 낮은 자세로 우리 시민들과 경산 발전을 위해 애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 실현, 불체포특권 금지 등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에 앞장서겠다”며 “미래 반도체 수도 경산을 만들기 위해 시스템반도체 앵커기업을 유치하고, 교육발전특구와 교육국제화특구를 반드시 유치해 교육특별도시 경산을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또 "대구도시철도 1, 2호선 순환선 구축, 3호선 연장, 경산지식산업지구 내 대형 아울렛 유치 등 선거기간 주민과 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의 당선은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다는 평가다. 현역 국회의원인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조 후보는 최 후보에게 압도적으로 밀리고 있었다. KBS대구방송총국이 ㈜리서치민에 의뢰해 2월22, 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조 후보의 지지율은 12.3%로 최 후보 지지율(52.9%)의 4분의1에도 못 미쳤다.
최 후보는 4선 국회의원에다 경제부총리까지 지낸 거물인 데다, 그가 현역 시절 경산에 이뤄 놓은 ‘업적’이 적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조 당선자는 경산 출신이긴 하지만 정치 신인으로, 국민의힘 공천에도 불구하고 힘겨운 싸움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공천이 확정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격차를 좁혔지만,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혼전이 계속됐다.
개표도 엎치락뒤치락 피를 말리게 했다.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조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왔지만, 막상 개표 초반에는 최 후보가 근소하게 앞서 나갔다. 자정을 넘어 조 후보가 처음 앞섰고, 11일 오전 2시쯤 승기를 잡았다.
조 당선자는 경산에서 태어나 하양초 하양여중 하양여고를 거쳐 영남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3년부터 청와대 대변인실과 뉴미디어정책비서관실에서 근무했고, 국민의힘 부대변인, 대통령직인수위 당선인비서실 팀장, 대통령실 행정관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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