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에 반발해 민주당 탈당
국민의힘 당적으로 총선 패배
4·10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긴 이상민, 김영주 후보가 자신의 텃밭에서 나란히 고배를 마셨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후보는 개표가 완료된 대전 유성을에서 37.19%로 황정아 민주당 후보(59.76%)에 패배했다. 이 후보는 20년 전인 2004년 열린우리당 당적으로 17대 총선에 당선된 후 대전 유성구에서만 내리 5선을 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바꿔 출마한 22대 총선에선 3만8,209표 득표에 그쳐 2만3,178표(22.57%포인트) 차로 크게 패했다.
김 후보도 비슷한 처지다. 노동계 출신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 국회부의장 등 화려한 이력을 지녔다. 2004년 17대 국회 비례대표 입성 이후 서울 영등포갑에서만 19·20·21대까지 내리 3선에 성공한 4선 의원이다.
김 후보는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통보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했는데,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긴 뒤에도 텃밭 수성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영등포구청장을 지낸 채현일 민주당 후보에게 1만7,250표(12.86%포인트) 차이로 패배하며 자리를 내주게 됐다.
김 후보는 패배가 확정되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이재명 대표의 잘못된 공천을 알리고자 국민의힘으로 출마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며 "제가 어려울 때 저를 영입해 손을 잡아준 국민의힘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배신의 프레임을 걸어 비록 패배했지만, 저는 지금도 이재명의 민주당이 저를 배신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현역 의원은 아니지만, 당을 바꿨다가 쓴맛을 본 후보는 또 있다. 경기 남양주병에 출마한 조광한 국민의힘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고 남양주시장에 당선됐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인재로 영입돼 남양주병에 출마했으나 김용민 민주당 후보에 1만8,848표 차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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