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만에 춘천서 민주당계 연승
“호수국가정원?역세권 개발” 약속
“저의 당선은 정권 심판론이 수도권을 넘어 춘천까지 확산된 결과입니다. 두번째 임기인 만큼 지역 현안이 무리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다하겠습니다."
‘강원 정치 1번지’인 춘천철원화천양구갑(춘천갑) 선거구에서 재선에 성공한 허영(54)더불어민주당 당선자는 이렇게 소감을 말했다. 허 당선자는 7만 273표(53.44%) 지지로 5만 8,542표(44.52%)를 얻은 김혜란(47)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지역구 수성에 성공했다. 강원특별자치도청 소재지라는 성징성을 갖는 춘천에서 그는 현행 선거방식이 채택된 1988년 이후 처음으로 재선에 성공한 민주당계 정치인이 됐다.
막판 보수세가 결집해 접전이 될 것이란 전망과 달리 10일 출구조사에서 허 당선자는 김 후보를 11% 포인트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허 당선자는 개표 초반부터 6~10% 포인트 차이를 유지하며 앞서 나갔다. 지지기반인 30~50대 인구가 많은 퇴계, 석사, 강남동에 승기를 굳혔고 여세를 몰아 다시 한 번 서울 여의도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민주당 입장에선 정권심판론이 수도권을 넘어 영서지역까지 확산된 점과 보수성향이 강한 춘천시내 6개 읍면동이 지난 총선부터 춘천철원화천양구을 선거구에 편입된 것도 연승의 요인이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허 당선자는 엘리트 법조인 출신인 정치 신인 도전자에 맞서 ‘믿는다’는 캐치프래이즈를 내세워 표밭을 다졌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한 경험을 살려 호수 국가정원 지정과 △춘천역세권 개발 △강원도민프로축구단(강원FC) 전용구장 춘천 신축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허 당선자는 또 일자리 창출을 통한 춘천 인구 35만 달성과 △기업혁신파크 추진 △춘천 바이오특화단지 조성 △캠프페이지(옛 미군기지) 국가도시재생혁신지구 지정 등 굵직한 지역개발사업도 약속했다.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지난 2003년 11월 고 김근태(1947~2011) 전 의원 보좌진으로 정계에 발을 들여놓은 허 당선자는 최문순 강원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 비서실장 등 두 차례 정무직 공무원으로 일했다. 4년 전 삼수 끝에 처음 금배지를 달았고 이번에 재선에 성공했다.
허 당선자는 “1호 공약인 호수국가정원 실현을 비롯해 일자리 창출 등 민생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의정활동을 할 것”이라며 “시민 여러분께 부끄럽지 않은 정치인이 돼 사람이 모이는 춘천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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