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도전 표차 좁혔지만 '현안보다 심판'
"'이종섭·황상무' 논란에 중앙 정치 실망감"
4·10 총선 경기 김포갑에 두 번째 출사표를 던진 박진호(34) 국민의힘 후보는 "중앙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이 컸지만 반성보다는 (서울 편입 등) 정책을 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한 게 패배 원인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포 토박이 박 후보는 2015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학생위원회 위원장으로 정치에 입문해, 2018년 만 27세에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최연소 당협위원장으로 뽑힌 뒤, 김포갑에서 정치 기반을 다져 왔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공천돼 40% 가까운 득표율을 올렸으나,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14.39%포인트 차로 패했다. 이번 리턴 매치에서는 막판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쳤으나, 8.55%포인트 차로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12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박 후보는 "유세를 다니다 보면 '편입 꼭 해달라'며 현장 호응도 높았고, 시민들도 정책을 실현할 힘이 정부·여당에 있는 것을 알았다"면서도 "'편입이고 뭐고 너네는 좀 심판받아야 한다'는 표심이 더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선거 중반 이후 터진 '이종섭·황상무 논란'을 언급하며 "민주당도 잘못이 많지만 똑같은 잘못을 해도 여당이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이번 총선에서 김포 최대 현안은 '서울 편입' 문제였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네 차례 김포를 찾으며 막판까지 힘을 실었으나 '현안보다 심판론이 우세했다'는 게 박 후보 진단이다.
선거운동 기간 '극단의 정치'를 체감할 수 있었다는 게 박 후보 설명이다. 그는 "지지층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죽일 놈, 나쁜 놈이라 하고, 다른 분들은 또 디올백, 대파 얘기를 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나쁘다고 했다"며 "유세를 다니며 비방은 삼가고 정책을 강조했지만, 지금 같은 정치 풍토에서는 도저히 어떤 얘기를 해도 양극으로 갈라진 판세를 바꾸기 어려운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런 맥락에서 박 후보는 여야의 신뢰 회복이 정치복원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권이 여야를 떠나 신뢰를 복원하는 게 가장 먼저"라며 "시민들 인식에 정치인은 자기 이권만 대변하는 사람이라는 불신이 여전히 크고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젊은 정치인들을 향해서는 "공천 때 돼서야 여기 갈까 저기 갈까 기웃대지 말고 지금부터 지역을 잘 정해 노력하고 바꾸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