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사퇴 이후 당 수습 방안 마련에 부심
일각 '환골탈태 상징' 김재섭 대표 추대론
金 본인은 "지금 주어진 소임부터" 일축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4·10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국민의힘이 당 수습 방안 마련에 부심 중이다. 차기 리더십을 두고 인지도 높은 중진급 인사들이 주로 거론되는 가운데, 당 일각에선 이번 총선 여당의 가장 값진 승리 중 하나를 일궈낸 김재섭(37) 서울 도봉갑 당선자를 대표로 추대해 쇄신 의지를 보이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15일 오전 10시쯤 4선 이상 중진 당선자들과 당 수습 방안에 대해 간담회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권한대행은 "중진 의원님들의 고견을 듣고, 여러 의견을 종합해 이 당을 어떻게 수습할지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서는 새 지도부 구성 방식은 물론, 전체 당선자를 대상으로 한 총회 개최 등 다양한 내용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내에선 당 지도부 공백 상태를 해소하는 방안으로 새 비대위 구성, 조기 전당대회 개최 등 의견이 분분하다. 윤 권한대행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개인 입장을 말씀드리고 싶지는 않다"며 말을 아꼈다.
한 전 위원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대표 자리를 채울 '차기 당권 주자'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여당에선 나경원(서울 동작을) 안철수(경기 성남분당갑) 당선자 등 중진급 인사, 인천 계양을에서 이재명 대표와 맞대결한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등의 이름이 주로 거론된다.
일부 당선자들 사이에선 '김 당선자가 차기 대표에 적합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30대의 젊은 나이, 험지에서의 값진 승리, '대통령에게도 할 말은 하는' 강단 있는 이미지로 당 쇄신의 '상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4·10 총선에서 3선 고지에 오른 한 국민의힘 당선자는 이날 본보 통화에서 "우리 당이 환골탈태해야 하는데, 김 당선자가 당대표를 맡는 것만큼 그 의지를 잘 보여줄 수 있는 게 있냐"며 "그 어려운 도봉에서 당선된 김 당선자가 대표를 맡으면 수도권에 대한 도전 의식도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다른 한편엔 "어렵게 얻은 청년 정치인인 만큼 기용에 신중해야 한다"는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김 당선자는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이날 오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한 김 당선자는 '초선 수도권 험지 당선자로서 전당대회 출마 의사가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아니다. 저는 제가 해야 할 역할을 잘 알고 있고, 지금 저에게 주어진 소임을 다할 생각"이라며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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