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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노란 물결... "잊지 말아요, 세월호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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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노란 물결... "잊지 말아요, 세월호 10년"

입력
2024.04.14 19:20
수정
2024.04.15 10:59
10면
0 0

10주기 앞두고 전국 곳곳서 추모행사
온라인 공간에도 애도 메시지 넘쳐나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이틀 앞둔 14일 오전 전남 진도 팽목항 인근에 마련된 0416팽목기억관에서 추모객이 추모 문구를 작성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이틀 앞둔 14일 오전 전남 진도 팽목항 인근에 마련된 0416팽목기억관에서 추모객이 추모 문구를 작성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10주기(16일)를 앞둔 주말, 전국이 노란 물결로 물들었다. 총선이 끝나 정치 구호가 사라진 거리엔 안전한 나라를 염원하는 목소리와 추모의 마음이 넘쳐 났다.

14일 오후 참사 현장 전남 진도 팽목항에는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여객선을 타기 전 들러 기도하는 승객, 동문회 단체 등 시민들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들은 희생자 이름이 적힌 벤치를 쓰다듬고 노란색 리본을 묶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10년 전 비극을 기억했다. 일부 시민은 바다를 멍하니 바라보며 눈물을 닦거나, '0416팽목기억관'을 찾아 희생자의 영정사진을 응시하면서 그날의 아픔을 공유하기도 했다.

기관 차원의 추모식도 진행됐다. 광주시교육청은 같은 날 오전 뭍으로 올라온 세월호 선체가 전시된 목포 신항만에서 추념식을 열고 행복한 사회 만들기 실천 다짐 선언, 노란색 리본 묶기 행사 등을 진행했다. 15~19일엔 시교육청 본청 외벽에 세월호 추모 대형 현수막을 게시하고 세월호 희생자를 기억하는 차원에서 화단에 바람개비도 설치한다. 서울시교육청은 16~26일을 안전주간으로 정하고 각 학교가 추모 행사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온라인 공간도 애도와 추모로 가득했다. 4·16재단이 운영하는 '세월호 참사 온라인 기억관'에는 주말 180개가 넘는 추모글이 게시됐다. 한 이용자는 "(참사 당시) 6개월이던 딸이 초등학교 5학년이 됐다"며 "아이를 볼 때마다 세월호 유족의 아픔을 사무치게 느꼈다. 작은 힘이라도 드리고 싶은 마음에 메시지를 남기고 간다"고 적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생명의 크기를 가늠하는 법도 몰랐던 초등학생이 그 배에 탔던 고교생들과 비슷한 나이가 됐다"면서 "시간의 무게만큼, 부채감은 늘어간다"고 썼다.

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위원회와 4.16연대 주최로 열린 세월호 참사 10주기 4·16기억문화제 in 서울에서 시민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위원회와 4.16연대 주최로 열린 세월호 참사 10주기 4·16기억문화제 in 서울에서 시민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전날에는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추모행사가 열렸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세월호참사 10주기 위원회' 등은 1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도로에서 5,000여 명이 모여 희생자들을 기리는 '4·16 기억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 온전한 진실! 완전한 책임!'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안전할 권리를 보장하고 생명안전기본법을 제정하라"고 외쳤다. 같은 사회적 재난인 이태원 참사와 묶어 국가에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청소년기억문화제'에선 희생자 304명의 이름이 적힌 노란색 리본이 바람에 나부꼈다. 전북 전주시 풍남문 광장, 인천 남동구 인천애뜰광장, 전남 여수·순천시 등 전국 각지에서 세월호를 잊지 않으려는 다양한 추모제가 잇따랐다.

종교계도 마음을 보탰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맹골수도 침몰해역에서 추모제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안산 단원고 조은화·허다윤 학생의 부모도 참석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역시 15일 목포 광주대교구 산정동 성당에서 담화문과 함께 위령 기도가 담긴 10주기 미사를 진행했다.

이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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