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한은, 시장 점검회의
"국내 금융사 익스포저 크지 않아"
"각별한 경계심 모니터링 강화"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에 따른 중동 사태와 관련해 국내 금융권에 직접적 영향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15일 금융위원회는 김주현 위원장 주재로 긴급 시장 점검회의를 열어 이란-이스라엘 간 군사적 충돌에 따른 시장 영향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당국은 이란(100억 달러)과 이스라엘(2억9,000만 달러) 등 분쟁 당사국에 대한 국내 금융회사의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크지 않고, 금융권의 외화 조달 여건도 양호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향후 중동 사태 전개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고 만일 사태가 악화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만큼, 이번 사태의 진행 상황과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시장 불안 발생 시 이미 가동 중인 94조 원 규모의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국내 금융시장 여건이 양호한 상황이고 시장 불안 요인에 대한 정부의 대응 여력도 충분한 만큼 시장 참여자들이 과도한 우려를 가질 필요는 없다"면서도 "한 치의 소홀함 없이 시장안정을 위한 철저한 대응 태세를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도 이날 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 향후 진행 양상과 국내외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동 사태로 당분간 글로벌 위험회피(risk-off) 흐름이 강화되고 이스라엘의 대응 강도, 주변국 개입 여부 등 상황 전개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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