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 강제적 힘 바탕으로 대통령 유도해야"
"회전문 인사는 '암군'으로 가는 지름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적어도 (해병대원 사망사건의) 박정훈 대령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거나 현재 꼬인 실타래를 풀어놓기 전까지 절대 만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4·10 총선 이후 첫 최고위원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단순히 만남을 통해 윤 대통령에게 협치 이미지를 부여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당선 직후 윤 대통령과 만남을 제안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을 향해 "너무 조급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협치는 만나서 차 마시고 얘기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며 "범야권은 때로는 강제적인 힘을 바탕으로 해서 대통령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대통령이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에도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주지 않았던 것처럼 총선 패배 이후에도 그런 모습을 보인다면, 대한민국을 위해 굉장히 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총선 패배 이후 대통령실에서 제기되는 인적 쇄신과 관련해 "회전문 인사나 본인과 관계된 인사만 쓰시는 방향으로 국정을 이끌어나간다면 그건 암군(暗君)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진영을 가리지 않고, 지난 세월의 은원 관계를 가리지 않고 인사를 쓰시길 강력히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향한 날 선 비판을 내놨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선거가 끝난 뒤 예상했던 것처럼 엄청난 적자 규모를 발표했다"며 "대통령이 선거 전 몇 달간 민생 토론회를 얘기하면서 발표했던 수많은 공약들은 어떤 돈으로 실현시킬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달 11일 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나라살림 적자 규모는 87조 원(관리재정수지 기준)으로 계획보다 29조 원 늘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이 분명히 재정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도 지역별로 많은 정책을 남발했다"며 "이거야말로 국민을 무시하고 선거에 개입한 것이 아닌가란 울분을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은 앞으로도 선명야당으로서 정부가 작금의 정치적 위기를 정직하지 못한 방법으로 마무리하려고 하는 데 대해 강한 비판을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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