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 4일 해코지…다리·옆구리도 다쳐"
"10대 남학생 무리가 해쳤다" 목격담도
경기 안양시 삼성천에 사는 오리들이 돌팔매질을 당해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양 삼성천에 살던 오리 가족이 돌팔매질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첨부된 사진을 보면 오리 가족은 누군가에게 공격당해 눈 주변을 크게 다친 모습이다. 다리를 다친 후 염증이 생겨 제대로 서지 못하는 오리도 있었다. 글 작성자는 "근처 아파트 주민들이 (오리를) 보호하고 있고 현재 수사 중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해당 사건은 현재 안양만안경찰서에서 수사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또 다른 글에선 삼성천 근처 주민으로 추정되는 작성자가 돌팔매질 목격 제보를 부탁했다. 작성자는 "4월 3, 4일 밤과 새벽 사이에 사랑하는 우리의 집오리들에게 누군가 해코지를 했다"며 "세 마리 모두 다쳐 한 마리는 실명 위기다"라고 밝혔다. 다른 두 마리는 각각 다리와 옆구리를 다쳤다고 했다.
이 작성자는 "야생오리뿐 아니라 집오리에게도 돌을 던지거나 해코지를 하는 사람을 붙잡기 위해 글을 쓴다"며 "우리 모두 감시자가 되어 (오리를) 지키자. 많은 제보를 부탁한다"고 했다.
해코지 목격담도 이어졌다. 한 작성자는 종이에 손글씨로 "10대로 보이는 남학생 무리(5, 6명 추정)가 4월 3, 4일 이틀에 걸쳐 오리에게 돌을 던지는 등 해를 가했고 소리를 지르며 욕설을 했다"는 내용을 써서 오리 거주지 근처에 붙여놨다. 작성자는 "화가 나고 불쾌한 마음에 글을 남긴다"며 "목격 즉시 신고하겠다"고 했다.
SNS 목격담을 종합하면 오리들은 재작년부터 삼성천에서 보이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겨울에 추워서 동네 사람들끼리 걱정을 했는데 입춘이 지나니까 오리들이 신나게 물놀이하면서 즐거워하더라", "한겨울엔 (오리들이) 누군가 만들어준 조그마한 집과 삼성천을 오가면서 지냈다"는 등의 후기를 남겨왔다.
앞서 2022년 6월 서울 도봉구 방학천에선 10대 형제 2명이 오리 6마리를 돌팔매질로 죽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야생동물에게 상해를 입힌 경우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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