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 업고 튀어' ,국내 드라마 트렌드 지수 1위
2회 만 MZ세대 호평 쏟아진 이유는?
'선재 업고 튀어'가 단숨에 MZ세대 시청층을 사로잡았다. 억대 출연료를 받는 스타 주연도, 화려한 특수효과도 없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선재 업고 튀어'의 버즈량은 2회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 8일 tvN '선재 업고 튀어'가 첫 방송됐다. 작품은 자신을 살게 해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타임슬립 구원 로맨스다.
사실 '선재 업고 튀어'는 유리한 출발선에 서 있진 않았다. 월화극의 지평을 확장시켰던 '내 남편과 결혼해줘' 후속작인 '웨딩 임파서블'이 3%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했던 상황이다. '어쩌다 만난 하루' 등 청춘물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김혜윤과 첫 주연작에 도전하는 변우석에게 월화극 편성이 좋은 조건의 시작은 아니었다. 또한 타임슬립 장르는 국내 드라마에서 주로 활용되는 소재이지만 큰 반향을 이끌어낸 작품은 드물다. 넷플릭스 '너의 시간 속으로', tvN '반짝이는 워터멜론' 등이 그 예시다. 타임슬립보다는 타임리프에 가까운 KBS2 '어쩌다 마주친, 그대'가 그나마 레트로의 매력을 잘 살렸다는 호평을 받았다. 소재나 배우들의 인지도 면에서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긴 어려웠던 대목이다. 김혜윤과 변우석이라는 두 청춘 스타에겐 쉽지 않은 장애물이었다.
잡음도 컸다. 앞서 '선재 업고 튀어'는 공개 전 故 종현 팬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작품은 인기 아이돌 류선재(변우석)가 활동 기간에 돌연 사망했다는 설정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여기에 임솔이 회귀하는 시점이 샤이니 데뷔 시기와 맞물린다는 것이 팬들의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에 tvN 측은 웹소설 설정을 짚으면서 각색 과정에서 2008년을 배경으로 해야 했던 이유를 밝혔다. 다만 첫 방송일이 종현의 생일인 점은 의도적으로 설정할 수 없는 것이라고도 해명했다.
이처럼 여러 불리한 조건을 안고 시작한 '선재 업고 튀어'는 기대 이상의 선전 중이다. 1~2화 방송 직후 각종 SNS에 언급돼 실시간 트렌드에 오른 것이다. 또 드라마에 삽입된 BGM과 '선재 업고 튀어 OST'는 음원 플랫폼 멜론 인기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했다. 또한 OTT 데이터 분석 업체 키노라이츠 오늘의 콘텐츠 통합 랭킹 2위, 랭키파이 국내 드라마 프로그램 트렌드지수 1위(4월 12일 기준)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악의 꽃'을 연출한 윤종호 감독의 연출과 웹툰 원작의 드라마 '여신강림'으로 각색 역량을 인정받은 이시은 작가의 의기투합이 시너지를 높였다. 앞서 이시은 작가는 특유의 코미디와 로맨스, 촘촘한 스토리 라인으로 로맨스 코미디 장르에서 이름을 알렸다. 특히 '여신강림' 각색으로 원작과 드라마 팬들 모두 만족시킬 완성도를 선보인 바 있다. 이시은 작가는 최근 MZ세대가 좋아하는 '쌍방 구원' 키워드를 방송 초반부터 강렬한 임팩트로 녹였고 장르적 설정을 살려 설렘을 고조시켰다. 원작에 없던 수영선수, 류선재 첫사랑, 박하사탕, 임솔의 '구 최애' 김태성(송건희) 등 설정을 추가해 보는 재미를 높였다.
아울러 2023년의 34살과 2008년의 19살, 15년의 시공간을 뛰어넘은 류선재와 임솔의 관계성을 바탕으로 몰입도를 고조시킨다. 여러 로맨스 장르에서 활용되는 '우산' 신을 넣으면서 2008년 인기곡인 윤하의 '우산'을 BGM으로 넣어 추억과 감성을 모두 잡았다. 이는 3040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1020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자아냈고 지금의 인기를 구축했다. 이에 '선재 업고 튀어'가 방송을 마칠 때까지 지금의 화제성을 이어갈지 즐거운 기대감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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