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까지 여성 당선자 21명 중 절반 이상 참석
4·10 총선에 서울 동작갑에서 당선된 나경원 전 의원이 16일 국민의힘 여성 당선자 10여 명과 비공개 모임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둔 세력화 움직임이란 해석이 나온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나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자 총회 직후 여성 당선자 10여 명과 회합했다. 국민의힘 소속 여성 지역구 당선자 수는 12명이고, 비례 위성정당으로 이날 국민의힘과 합당 결의를 한 국민의미래 소속 비례대표 당선자는 9명이다. 총 21명 중 절반 이상이 나 전 의원의 부름에 답했다. 한 참석자는 "5선 고지를 밟은 조배숙 당선자부터 나 전 의원과 안면이 전혀 없는 지역구 초선 의원들까지 10여 명이 참석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나 전 의원이 이날 모임에서 당권 도전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면서도 "여성 당선자 모임을 고리로 세력화에 나선 것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나 전 의원은 모임에서 "여성 당선자들이 힘을 합쳐 당의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한다.
나 전 의원은 격전지였던 서울 한강벨트에서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전 후보에게 승리해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5선이 된다. 당에서 드문 수도권 격전지 생환자이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친윤석열계에 의해 당권 도전이 좌절된 경험이 있어, 재도전에 대한 명분도 갖추고 있다. 실제 나 전 의원은 이날 모임에 지난해 자신의 출마를 막기 위해 연판장을 돌렸던 여성 당선자들도 불러 관계 회복에 나섰다.
국민의힘의 새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는 이르면 오는 6월 치러질 예정이다. 나 전 의원 외에도 안철수 권영세 권성동 김태호 윤상현 의원 등의 당권 도전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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