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박물관 보관 '부처님 진신사리' 등 반환
양주 회암사에 봉안, 부처님오신날 이후 공개
김건희 여사가 반환협상에 나서 관심을 끌었던 미국 보스턴박물관 소장 부처의 진신사리 등이 한국에 온다.
대한불교조계종과 미국 보스턴박물관은 17일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사리들을 기증 형식으로 한국이 넘겨받았다고 밝혔다. 18일 돌아오는 사리는 19일 전통 고불식을 통해 국내 봉환 사실을 알린 뒤 원래 소장처인 경기 양주 회암사로 옮겨진다. 준비 작업을 거쳐 부처님오신날 이후 대중에게 공개하는 공식 법회도 연다.
봉선사 주지 호산 스님은 "부처님 진신사리와 역대 조사의 사리가 양주 회암사로 환지본처(원래의 처소도 돌아온다)한다는 점에서 회암사의 교구 본사인 봉선사 주지로서 말할 수 없이 감격스러운 심정”이라며 “이후 진신사리의 역사적, 종교적 위상과 가치에 맞게 여법하게 예경(경건한 마음으로 예배를 드림)의 대상으로 봉안하여 모실 것”이라 말했다.
돌려받은 사리는 가섭불, 정광불, 석가불의 진신사리에다 여말선초 지공선사와 나옹선사의 사리다. 존재가 확인된 뒤 2009년 반환 논의가 시작됐으나 지지부진하다가 2023년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당시 김 여사의 요청으로 반환 논의가 재개됐고, 사리는 반환하되 사리를 담은 사리구는 대여 형식으로 내주기로 했다. 사리구 대여 일정은 계속 협의 중이다. 조계종은 돌려받은 사리를 담을 사리구를 별도로 제작했다.
조계종 문화부장 혜공 스님은 "사리 이운(옮겨서 모심)은 불교 전통 의례에 따라 엄숙하게 진행됐다"며 "보스턴박물관 측의 배려와 협조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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