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추미애 국회의장 의향에
내부서도 "어디로 튈지 몰라" 우려
정성호 김태년 등도 경쟁 가세 분위기
4·10 총선으로 175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에서 22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둘러싼 경쟁이 조기에 점화되는 양상이다. 관례상 최다선인 6선을 예약한 조정식 의원과 추미애 당선자 간 경쟁이 예상되지만, 5선의 김태년 정성호 의원 등도 직간접적으로 도전 의사를 내비치고 있어서다. 친이재명(친명)계 중심의 당으로 탈바꿈한 상황에서, 자기 정치에 골몰하기보다 당과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 인사 쪽으로 무게 추가 기울 가능성이 제기된다.
통상 국회의장은 1당의 최다선 중 낙점된 의원이 본회의를 거쳐 선출된다. 이 때문에 민주당 내부에서는 22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6선 고지에 오르게 되는 조 의원과 추 당선자가 1순위 후보다. 추 당선자는 17일 SBS라디오에서 "(내부적으로) 혁신 국회의장 역할을 많이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역할이 주어지면 거부하지 않겠다"고 국회의장 도전 의사를 확인했다. 이번 총선에서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압승을 거둔 만큼, 민주당 내부적으로는 이를 뒷받침할 선명한 국회의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실제 지방 출신 한 초선 당선자는 이날 "총선 민심은 윤석열 정부의 잘못을 제대로 짚고 정국 운영의 방향을 제대로 잡으라는 명령"이라며 "새로운 방식으로 국회 운영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의장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과거 추 당선자의 정치적 행보에 비춰 우려를 표시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자기 정치에 골몰하면서 자칫 당의 방침과 어긋난 독불장군식 행보에 나설 가능성 때문이다. 더구나 국회의장은 중립성 때문에 취임과 동시에 탈당을 하고 무소속 신분을 유지한다. 중재 역할도 필요한 상황에서 선명성만 강조하다 보면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친명계 조 의원을 비롯해 5선의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뿐만 아니라 김태년 안규백 우원식 윤호중 의원 등도 자천타천으로 국회의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추 당선자를 제외하면 친명 색채가 강한 조 의원과 정 의원, 친문재인(친문)계 성향의 김태년 윤호중 의원 간 계파 대결 양상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김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에서 "유능한 국회를 만들기 위해 김태년이 국회의장을 맡으면 괜찮겠단 권유를 당 내외에서 받고 있다"며 "여러 사람들과 관련해 대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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