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강공원 조형물 현황 조사
미관 해치는 작품 상반기 철거키로
서울시가 여의도 한강공원에 있는 조형물 '한강 괴물'을 이르면 올해 상반기 10년 만에 철거할 예정이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한강공원 공공미술 조형물 현황 조사에 나섰다. 한강공원에 설치한 조형물 중 미관을 해치는 작품을 선별해 철거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측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시 공공미술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관리하는 한강공원에는 45개의 공공미술 작품이 있다. 이 중 마포대교와 원효대교 사이 위치한 '한강 괴물'은 작품의 형태와 의미 등이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지속돼왔다.
'한강 괴물'은 2006년 1,000만 관객을 모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에 나온 돌연변이 모습을 본떠 제작됐다. 박원순 서울시장 재임 시절 한강에 스토리텔링을 연계한 관광상품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세금 1억8,000여 만 원을 투입해 2014년 완성됐다. 하지만 높이 3m, 길이 10m, 무게 5톤에 달하는 이 작품은 괴상한 외형 탓에 흉물 취급을 받아왔다. 영화가 개봉한 지 한참이 지나 작품을 설치해 '예산 낭비'라는 비판도 받았다.
시도 해당 조형물을 철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거나 공감을 얻지 못하는 조형물은 적극 철거를 검토하라는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취임 이후 도시 미관을 위해 시설물 디자인을 개선하는 '펀(FUN) 디자인' 정책을 펼쳐왔다.
시 공공미술심의위원회를 통해 철거가 결정된 조형물들은 이르면 상반기 내 철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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