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초청국 명단에 우리 정부가 빠진 점을 들며 윤석열 정부의 '글로벌 증추국가(GPS)' 외교가 무력함이 입증됐다며 미국과 일본, 중국 사이 균형을 이룬 '실용외교'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20일 서면 브리핑에서 "우리나라가 6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초청국 명단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며 "글로벌 증추국가'의 기치를 내걸고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겠다던 윤석열 정부의 'G7플러스 외교'가 무색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중(對中) 관계를 희생시키면서까지 미·일을 비롯한 서방국과의 연대를 강화해 왔음에도 이런 결과라니 참담할 지경"이라고 쏘아붙였다.
강 대변인은 "'아직 의장국인 이탈리아의 공식 발표는 없었다', '올해 이탈리아는 국내 정치와 연계해 초청 대상국을 선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7개국 협력 강화 여부를 보여주는 변수라고 보지 않는다'는 대통령실 관계자의 발언은 더욱 문제"라며 "궁색한 변명과 어설픈 핑계로 외교 실패를 덮으려는 시도에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도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사태, 한반도 신냉전 등 급박하게 돌아가는 국제정세를 논의할 중요한 자리에서 사실상 배제된 것과 다름없다"며 "그간의 실패한 외교·안보 정책을 성찰하고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로 정책 기조를 전환하라"고 요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 6월 G7 정상회의 개최국인 이탈리아는 이른바 '글로벌사우스'라 불리는 아프리카와 남미 국가들의 지정학적 안정을 핵심 의제로 내건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이집트, 튀니지, 케냐, 아프리카연합(AU) 등을 우선 초청국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의 이번 G7정상회의 의제 선정은 조르자 멜로니 총리의 '아프리카발 이주 억제' 정책과 맞물려 있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 1월 아프리카에 총 55억 유로(약 8조원)를 투자해 유럽으로 들어오는 불법 이주민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 '마테이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에는 북아프리카 튀니지를 방문해 카이스 사이에드 대통령과 아프리카발 유럽행 이주를 억제하기 위한 경제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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