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변호사비 등으로 55억원 지출"
사법리스크에 시달리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률 비용으로 하루 평균 2억 원씩 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선거위원회(FEC)에 트럼프 대선캠프 등이 제출한 선거 비용 자료를 분석,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법률 관련 비용으로 400만 달러(약 55억 원) 이상을 지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선캠프와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선거자금 모금단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법률 관련 비용으로 쓰인 돈은 총 6,600만 달러(약 910억 원) 이상인 것으로도 나타났다. 하루 평균 14만5,000달러(약 1억9,900만 원)씩 사법리스크 관리에 쓰인 셈이다.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미국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피고인으로 법정에 선 바 있다. 그는 이와 함께 지난 2021년 1월 6일 의사당 난입 선동 의혹, 조지아주 대선 결과 뒤집기 의혹, 기밀문서 유출 사건 등 총 4개 건으로 형사 재판에 넘겨져 있다.
막대한 법률 비용은 그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운동에 쓸 '실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트럼프 캠프 및 공화당 전국위, 선거자금 모금단체 등이 3월 말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금은 9,720만 달러(약 1,343억 원)다. 이에 반해 대선에서 맞붙을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1억9,300만 달러(약 2,667억 원)가량을 보유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을 배로 앞서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법리스크에 발이 묶여있는 사이, 바이든 대통령은 지지율 격차를 크게 좁히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NBC가 12~16일 등록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가상 양자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6%, 바이든 대통령은 44%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 1월 조사에서 5%포인트였던 격차가 2%포인트로 줄어든 것이다. 특히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등 무소속 후보를 포함한 다자 가상대결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39%로 트럼프 전 대통령(37%)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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