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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엔 AI 모델 없다"는 스탠퍼드대 논문 바로잡기 나선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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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엔 AI 모델 없다"는 스탠퍼드대 논문 바로잡기 나선 네이버

입력
2024.04.23 04:3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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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 보고서의 인용 논문에 오류"

'인텔 비전 2024' 행사에서 팻 겔싱어 CEO와 네이버클라우드 하정우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이 양사 협력사항에 관한 대담을 나누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 제공

'인텔 비전 2024' 행사에서 팻 겔싱어 CEO와 네이버클라우드 하정우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이 양사 협력사항에 관한 대담을 나누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 제공


네이버가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이 쓴 "한국은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이 없다"는 보고서 내용 바로잡기에 나섰다. 보고서의 데이터 수집 방식과 신뢰성 문제를 꼬집으면서다. 전문가들은 국내 AI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과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정부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발단은 스탠퍼드대 인간 중심 AI 연구소(HAI)가 15일 발간한 'AI 인덱스 2024' 보고서다. HAI 연구진은 해마다 전 세계 AI 동향을 조사한다.

문제는 보고서 속 AI 기술의 기초가 되는 파운데이션 모델의 국가별 개발 건수다. 미국의 파운데이션 모델이 109개로 가장 많고 중국 20개, 영국 8개, 아랍에미리트(UAE) 4개로 나와있다. 한국은 0개였다. 또한 보고서는 '주목할 만한(notable)' AI 모델 108개도 골랐다. 미국 61개, 중국 15개, 프랑스 8개, 이스라엘 4개, 싱가포르 3개, UAE 3개, 이집트 2개 등이 포함됐지만 한국의 AI 모델은 0개였다.




해당 보고서 내용을 바탕으로 국내 언론이 "한국은 주목할 만한 AI가 없다"는 보도를 쏟아내자 IT(정보기술) 업계와 학계가 발끈했다.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LG AI 연구원의 엑사원, 삼성전자의 가우스, 코난테크놀로지의 코난 LLM 등 다수의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이 있는데도 빠졌기 때문이다. 경위를 따져보니 스탠퍼드대 보고서가 기초 자료로 인용한 논문에 전 세계 주요 파운데이션모델이 누락돼 국내 모델이 집계가 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IT 업계 관계자는 "조금만 살펴보면 보고서 내용이 부실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며 "AI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정작 국내 기술을 깎아내리는 문화가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부·기업, 스탠퍼드대 보고서에 일제히 반박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논란이 커지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7일 스탠퍼드대의 분석을 정면 반박하는 자료를 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전 세계 AI 파운데이션 모델 출시 사례에 우리나라의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건수가 명시되지 않아 결과에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파운데이션 모델이 AI인덱스 조사에 포함될 수 있도록 스탠퍼드대와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기업은 아예 보고서 바로잡기에 나섰다. 하정우 네이버 퓨처AI 센터장은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스탠퍼드대 AI 인덱스 리포트 매니저에게 하이퍼클로바 관련 논문과 다수 링크를 함께 보냈다"며 "한국의 파운데이션 모델 생태계가 잘 갖춰진 것을 알고 있고 (보고서) 수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회신이 왔다"고 알렸다. 특히 하 센터장은 "글로벌에서는 직접 발 벗고 나서야 대우를 제대로 받을 수 있는 것 같다"고 꼬집으면서 "우리가 더 힘과 역량을 키우도록 기업, 정부, 학계, 사회가 함께 응원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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