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서 신태용의 인도네시아와 격돌
이겨야 파리행 본선 티켓 확보 가능
황선홍호가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조별리그에서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격파하며 2년 전 패배의 설욕전을 치렀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치른 2024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일본을 1-0으로 꺾었다.
2년 전 패배 설욕... 경기 내용은 아쉬워
황선홍호는 이번 승리로 2022년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일본에 0-3으로 완패했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일본은 2년 전부터 기준 나이보다 두 살 어린 선수들로 팀을 꾸려 긴 시간 호흡을 맞춰온 탓에 우리에겐 쉽지 않은 상대였다.
실제 한국은 이날 경기 전반에서 큰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20분 터진 김민우(뒤셀도르프)의 결승골로 위기를 넘기긴 했지만, 볼 점유율은 38%로 일본(62%)에 크게 뒤졌고, 슈팅 수도 6개로, 일본(14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만 유효슈팅은 한국이 3개로, 일본보다 1개 앞섰다.
경기 전부터 지적돼온 수비 문제도 여전히 황선홍호의 발목을 잡았다. 패스 성공률이 75%로, 일본(85%)보다 낮았고, 패스 횟수도 336개로 521개를 기록한 일본보다 한참 적었다.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반드시 보강해야 하는 부분이다.
위기의 순간도 적지 않았다. 전반 28분 일본의 코너킥 상황에서 날아온 공이 골대 앞에서 수비하던 김동진(포항)에게 맞으며 골대를 향해 날아가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백종범(FC서울)이 겨우 막아냈다. 후반 38분 일본이 순간적으로 몰아친 2~3차례 슈팅으로 실점할 위기에 놓이며 손에 땀을 쥐게 했지만, 이 또한 가까스로 버텨냈다.
8강서 신태용호와 격돌... 일본은 카타르와 맞붙어
16개 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2024 파리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한다. 최종 3위까지만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고, 4위는 아프리카 지역 4위 팀인 기니와 플레이오프에서 이겨야 파리행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조별리그에서 3연승을 거둔 한국은 B조 1위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26일 오전 2시 30분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A조 2위로 8강에 올라간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8강부터는 단두대 매치인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만큼 신태용호나 황선홍호 둘 중 하나는 파리올림픽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다.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황선홍호에겐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인도네시아는 우리보다 약체로 분류되지만 최근 신 감독의 지휘 하에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방심하기는 이르다.
한편 이날 한국에 패해 B조 2위(2승1패·승점 6)가 된 일본은 25일 오후 11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A조 1위(2승1무·승점 7)인 개최국 카타르와 맞붙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