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재판 본격 돌입
트럼프 '정치적 탄압' 주장… "마녀사냥"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 형사재판이 22일(현지시간) 본격 심리에 돌입했다. 미국 대통령 중 사상 첫 피고인이 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배심원단 앞에 서기 직전까지 이번 재판이 정치적 탄압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반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시 맨해튼지방법원에 도착한 뒤 기자들 앞에서 이번 재판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 경쟁자를 해치기 위한 목적(으로 열리는 재판)"이라며 "미국에 매우, 매우 슬픈 날"이라고 밝혔다. 이번 재판이 자신과 11월 대선에서 맞대결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돕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이번 재판을 놓고, 자신의 대선 출마를 겨냥한 "마녀 사냥"이자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와 조지아주, 그리고 많은 다른 장소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대신 여기에 와 있다. 이는 매우 불공정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검찰과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인들은 각각 배심원들 앞에서 모두진술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전·현직 대통령 중 형사법정 배심원 앞에서 진술하는 첫 사례가 됐다.
원고인 검찰이 먼저 배심원단을 상대로 사건 개요를 소개하고, 재판에서 제시될 증거를 토대로 혐의를 어떻게 입증할지 개괄적으로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배심원들을 향해 "상식대로 판단해 달라"며 "그러면 매우 신속하게 무죄 판결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미 대선 직전 성인 영화배우 스토미 대니얼스가 제기한 성추문 폭로를 막으려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입막음 돈을 지급한 뒤, 그 비용과 관련한 회사 회계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지난해 3월 형사기소돼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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