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RWA 직원 명단 회원국과 공유…
이, 2011년 이후 문제 제기한 적 없어"
'하마스 기습 가담 의혹'은 아직 조사 중
이스라엘이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보호기구(UNRWA) 직원 상당수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공작원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유엔 독립조사기구에 증거 자료를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카트린 콜로나 전 프랑스 외무장관이 이끄는 유엔 독립조사기구는 이날 검토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지적했다.
이 조사는 지난 2월 이스라엘의 ‘UNRWA 하마스 연루설’을 계기로 촉발됐다. 당시 이스라엘은 UNRWA 직원 12명이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달에는 UNRWA 직원 450명 이상이 하마스 공작원이라는 주장을 추가로 제기했다. 이후 미국과 독일 등이 UNRWA 지원을 중단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이스라엘이 UNRWA 직원 다수가 하마스 공작원이라는 주장에 대해 “증거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UNRWA는 3만2,000명에 달하는 전체 직원 목록을 회원국과 공유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 정부는 2011년 이후 직원 명단을 놓고 어떤 우려사항도 UNRWA 측에 알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난해 10월 7일 기습 공격에 UNRWA 직원이 가담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아직 내부 감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심각성 무시" 반발
독립조사기구는 UNRWA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추가 권고사항을 제시했다. 내부에 중립 원칙을 지키기 위한 강력한 절차를 갖고 있지만, 최근 5년(2017~2022년)간 매년 7~55건가량의 위반 사례가 발견됐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치적 표현물을 게재하거나, UNRWA 직원 노조가 경영진을 위협하는 사례 등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보고서가 제시한 권고사항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을 해결할 정치적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팔레스타인인의 생명을 구하고 인도주의적 지원과 사회 필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UNRWA의 기능은 중추적"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스라엘 외무부는 “보고서가 문제의 심각성을 무시하고 있으며, 하마스가 엄청난 규모로 UNRWA에 침투해 있다는 상황을 덮어버리는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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