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매출 감소는 4년 만에 처음
머스크 "저가 전기차 내년 생산"
언급에 시간외서 주가 10% 상승
테슬라의 올해 1분기(1~3월) 매출이 지난해보다 9% 줄어든 것으로 23일(현지시간) 확인됐다. 테슬라의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을 받은 2020년 2분기 이후 약 4년 만에 처음이다.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모두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다만 저가 전기차 출시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테슬라 주가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이날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서 1분기 매출이 213억100만 달러(약 29조3,102억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233억2,900만 달러)보다 9% 감소한 것으로, 이 같은 감소폭은 2012년 이후 최대치다. 1분기 매출은 앞서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약 221억5,000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1분기 순이익은 11억2,900만 달러(약 1조5,535억 원)로, 지난해 1분기(25억1,300만 달러)보다 55% 감소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5.5%를 기록해 1년 전(11.4%)보다 5.9%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실망스러운 실적에도 이날 뉴욕 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테슬라 주가는 10% 이상 급등했다. 저가 전기차 출시를 앞당기겠다는 뜻을 피력하면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저가 신차 생산 돌입 시점에 대해 "올해 말은 아니더라도 내년 초(가 될 것)"라고 말했다.
최근 로이터통신이 "테슬라가 저가 전기차 생산 계획을 폐기하는 대신 완전무인 자율주행택시(로보택시)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보도한 이후 테슬라의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이날 머스크가 직접 저가 전기차 출시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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