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트럼프' 공화당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좋은 사람, 나토 관련 내 발언 크게 지지"
'해임 주장' 공화당 강경파 내에서도 이견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친(親)트럼프' 계열로 분류되는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을 "좋은 사람"이라고 평했다. 공화당 소속 존슨 의장이 최근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 통과를 이끌자 당내 강경파가 의장직 해임을 주장하고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를 감싼 것이다.
2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존 프레데릭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하원에서 통과된 우크라이나 지원안을 두고 "우리는 (하원) 다수당이지만, 그렇다고 그(존슨 의장)가 하고 싶은 대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우 좋은 사람이다. 내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돈을 더 내야 한다고 할 때 그는 나를 강하게 지지했다"며 "나는 그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미국 하원은 우크라이나에 608억 달러(약 84조 원)를 지원하는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여기에는 존슨 의장의 역할이 컸다. 공화당 강경파의 지지를 업고 의장직에 취임한 존슨 의장은 원래 우크라이나 지원을 반대했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지원파'로 돌아서 당내 강경파 반대를 뿌리치고 표결을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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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를 표명해 왔으나 지난 18일에는 "우크라이나의 힘과 생존이 우리(미국)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앞선 12일 존슨 의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주하는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한 이후였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우크라이나 지원안에서 총 608억 달러 중 95억 달러(약 13조 원)는 보조금이 아닌 '취소 가능한 차관' 형태로 지원한 점을 칭찬하기도 했다. 이는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했던 내용이기도 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존슨 의장을 두둔하자 공화당 강경파 내부에서도 해임 의견이 갈리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극우 성향 밥 굿 하원의원이 "지금은 그렇게(의장 해임) 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 내 판단"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반면 일각에선 해임 의사를 굽히지 않는다. 폴리티코는 이날 "존슨 의장을 축출하려는 보수 세력은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옹호 발언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해임)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마저리 테일러 그린 의원, 토머스 매시 의원은 이날도 존슨 의장 해임 의사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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