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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리퐁·홈런볼도 '친환경 생산'…전기·탄소 줄인 크라운해태 공장

입력
2024.05.01 13: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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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해태, 신공장 연이어 가동
오염물질 배출 줄이고 전기 절감
최대 국악 공연 개최·영재 발굴

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크라운제과가 지난달 30일 준공식을 열고 가동하기 시작한 신아산공장. 크라운해태 제공

크라운제과가 지난달 30일 준공식을 열고 가동하기 시작한 신아산공장. 크라운해태 제공


죠리퐁, 콘칩, 홈런볼, 에이스 등 소비자에게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과자를 생산하는 크라운해태가 36년 만에 새 공장을 가동하면서 발돋움에 나선다. 크라운해태가 이번 공장을 짓는 과정에서 특히 챙긴 건 제품 생산 속도 개선, 물류 자동화 말고 더 있다. 바로 오염 물질 감축 등 환경을 지키는 친환경 공정이다.

크라운해태의 두 축 중 하나인 크라운제과는 지난달 30일 기존 충남 아산시 공장을 대체하는 신아산공장 준공식을 열고 과자 생산을 시작했다. 크라운제과가 과자 공장을 신축한 건 1988년 이후 36년 만이다. 5만2,000㎡(1만 6,000평) 토지 위에 지은 신아산공장은 연간 2,400억 원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크라운제과 대표 제품인 죠리퐁, C콘칩 등이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신아산공장은 크라운해태의 다른 축인 해태제과가 2022년 7월부터 운영 중인 아산공장과 쌍둥이다. 크라운제과 신아산공장처럼 아산공장 역시 해태제과가 30년 만에 갖게 된 신공장이다. 해태제과는 크라운제과가 2004년 인수하면서 크라운해태 품 안에 들어왔다.


크라운제과가 지난달 30일 신아산공장 준공식을 열고 있는 모습. 크라운해태 제공

크라운제과가 지난달 30일 신아산공장 준공식을 열고 있는 모습. 크라운해태 제공


크라운해태를 이끌 두 공장은 친환경 설비란 공통점도 있다. 저녹스 보일러가 한 예다. 보일러는 과자 원재료를 녹이거나 따듯하게 데우기 위한 온수, 스팀을 뒷받침하는 필수 설비다. 하지만 보일러를 쓰는 공장 대부분은 주 연료인 가스를 태우는 과정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이 골칫거리였다. 질소산화물은 대기 등 환경은 물론 인체에도 나쁜 영향을 끼치는 오염 물질이다. 크라운해태가 찾은 해법은 저녹스 보일러였다. 저녹스 보일러 도입으로 설치 비용이 일반 보일러보다 더 들어가긴 했으나 질소산화물 등 오염 물질 발생량을 절반으로 낮추게 됐다.

전기를 잡아먹는 에어컴프레서(공기 압축기)도 친환경 설비로 구축했다. 이는 과자 공장 내 여러 기계를 원활하게 움직이게 하는 실린더에 들어가는 압축 공기를 공급하는 대규모 장치다. 크라운해태는 전기를 20% 이상 덜 쓰는 에너지 절감형으로 에어컴프레서를 갖췄다.

해태제과가 아산공장 옥상에 세운 태양광 발전 설비는 연간 2억 원 규모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그만큼 전기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크라운제과 역시 신아산공장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둘 계획이다. 오염 물질을 완벽하게 걸러내고 안전한 폐수만 배출하는 최신 필터링도 크라운해태의 신공장 두 곳이 자랑하는 설비다.


친환경 용기에 담은 죠리퐁·홈런볼


크라운제과가 2월 한정판으로 출시한 '떠먹는 죠리퐁 마시멜로컵'. 크라운해태 제공

크라운제과가 2월 한정판으로 출시한 '떠먹는 죠리퐁 마시멜로컵'. 크라운해태 제공


크라운해태는 주요 제품도 환경 친화적으로 바꾸고 있다. 2022년 홈런볼을 담는 트레이(용기)를 플라스틱에서 종이로 교체한 게 대표적이다. 홈런볼을 떨어뜨리거나 흔들어도 맛의 핵심인 과자 속 초콜릿이 흘러나오지 않도록 여러 재질을 1년 동안 실험한 결과다. 트레이 변경은 연간 700톤(t)의 플라스틱 감축 효과를 냈다.

올해 2월엔 우유와 찰떡궁합인 죠리퐁을 친환경적으로 즐기는 '떠먹는 죠리퐁 마시멜로컵'을 한정 판매했다. 죠리퐁이 기존 봉지 제품과 달리 컵라면과 비슷한 용기에 들어 있어 우유만 부으면 곧바로 먹을 수 있다. 용기는 3개월 안에 분해되는 그린실드 용지로 제작했다. 신입사원 세 명이 낸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이 제품은 '2023 패키징 대전', '아시아포장연맹'(APF)에서 상을 타기도 했다.

지난해 4월 지구의 날을 앞두고는 '콘칩 친환경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였다. 잉크 사용량을 70% 줄인 착한 포장을 통해 탄소 200kg을 절감했다. 서른 살 소나무 스무 그루가 한 달 동안 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하는 양과 비슷한 수준이다.


국악 영재 산실, 미스트롯 김태연도 배출


크라운해태가 지난해 10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한 18회 창신제 모습. 크라운해태 제공

크라운해태가 지난해 10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한 18회 창신제 모습. 크라운해태 제공


크라운해태는 '고객과 함께하는 행복 경영'을 내걸고 문화·예술 후원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윤영달 회장은 일본, 중국에서도 사용하고 있는 국악을 대신하는 표현으로 '한음'(한국 음악)을 만들고 이를 보급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윤 회장과 크라운해태가 국악 저변 확대에 이바지한 공로는 업계는 물론 문화계에서도 널리 인정받는다.

크라운해태가 2004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창신제는 민간 기업이 주최한 최초의 국악 공연인 동시에 최대 공연이다. 명인들이 국악과 함께 관객에게 친숙한 대중가요를 선보이고 국악 신인에게도 기회를 주는 의미 있는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10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18회 창신제는 한국 전통음악 백미로 꼽히는 '수제천'이 공연됐다. 과거 궁중 의례, 연회에서 울려 퍼지던 백제가요 수제천을 연주, 노래, 춤이 합쳐진 뮤지컬 형태로 재해석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크라운해태는 국악인 양성에도 진심이다. 국악 영재들이 관객 앞에 설 수 있도록 2015년부터 개최한 영재 한음회는 지난달 220회째 공연을 맞았다.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경연을 펼쳐 출연진을 선발하는 영재한음회를 거친 국악 영재만 8,300여 명에 달한다. 2021년 TV조선 '미스트롯 2'에서 4위에 오르며 트로트계 샛별로 떠오른 김태연양도 영재한음회가 배출한 국악 신동이다.

크라운해태는 2017년 서울 남산국악당의 노후 설비를 최신식으로 교체하는 등 국악 인프라 현대화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남산국악당 공연장은 크라운해태홀로 불리고 있다. 크라운해태 관계자는 "신아산공장은 환경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친환경 요소를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한 공장이면서 새로운 도약을 이끌 탄탄한 토대"라며 "또 크라운해태는 예술을 통해 고객에게 감동과 행복을 전하는 데 사회 공헌의 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크라운해태 기업 이미지(CI). 크라운해태 제공

크라운해태 기업 이미지(CI). 크라운해태 제공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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