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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소장이식 환자, 20년 지난 지금도 건강히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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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소장이식 환자, 20년 지난 지금도 건강히 생존

입력
2024.04.29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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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장 이식 환자 5년 생존율 72%…외국 61.2%보다 높아

20년 전 국내 첫 소장 이식 수술을 받았던 이모(왼쪽) 씨와 당시 수술을 집도한 이명덕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가 지난 22일 주최한 소장이식 성공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해 두 손을 맞잡고 감개무량한 표정을 짓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20년 전 국내 첫 소장 이식 수술을 받았던 이모(왼쪽) 씨와 당시 수술을 집도한 이명덕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가 지난 22일 주최한 소장이식 성공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해 두 손을 맞잡고 감개무량한 표정을 짓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국내 첫 소장이식 20주년을 맞아 당시 환자와 이식 수술을 맡았던 의료진이 다시 만났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지하 대강당에서 ‘국내 첫 소장이식 성공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최근 열었다. 심포지엄에 앞서 열린 기념식에는 첫 소장이식 수술 성공 환자인 이모(77)씨와 이 씨의 보호자 및 다른 이식 성공 환자들이 참석했다.

이 씨는 2004년 4월 9일 딸의 소장 1.5m를 남아 있던 자신의 십이지장과 대장에 이식했다. 20년 전 소장이식 당시 사진을 보며 눈물이 났다는 이 씨는 “의료진을 다시 만나 진심으로 감사하고 앞으로도 건강하시길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식 수술 및 치료 과정을 함께했던 의료진도 만감이 교차하는 분위기였다. 당시 수술을 집도한 이명덕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처음 소장이식을 시작할 때만 해도 의료 선진국에서도 성공하는 사례가 많지 않아 걱정이었다”며 “수술이 끝난 후 환자들이 건강하게 회복되는 날까지 하루하루 마음을 같이 졸였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태어나자마자 소장을 모두 절제한 뒤 수액을 맞으며 병원에서 생활했던 김모(12) 군도 참석했다. 두 살 때 소장이식 수술을 마친 김 군은 현재까지 수액 주사 없이 일반적인 식사를 하며 지내고 있다. 김 군 보호자는 “아이가 태어나고 집보다 병원 생활을 더 오래 했는데 교수님이 가족보다 아이를 더 세심하게 챙겨주셨다”고 했다.

첫 수술 이후 20년 동안 서울성모병원에선 모두 18명의 환자가 소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정재희 서울성모병원 소아외과 교수는 “올 4월 기준으로 1년 생존율 78%, 5년 생존율 72%로 외국과 비교하더라도 높은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승규 서울성모병원장은 “앞으로도 고난도 중증 질환 치료라는 사명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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