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려견 순찰대로 선발
앙증맞은 체구로 순찰
덩치 큰 반려견 사이에서 눈길
서울 성동구의 '반려견 순찰대'로 활동하는 강아지 '호두'가 순찰대원 임무를 부여받자마자 스타덤에 올랐다. 작고 귀여운 체구에도 늠름하게 순찰을 도는 호두의 모습에 '랜선 견주'들이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30일 성동구청에 따르면 반려견 호두는 최근 마을 치안 활동을 하는 반려견 순찰대로 뽑혀 20일부터 본격적인 순찰활동을 시작했다. 호두는 세 살 난 암컷 포메라니안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체구가 작은 포메라니안이 반려견 순찰대로 지원했다는 소식이 일찌감치 화제가 됐다. 보통 진돗개나 리트리버 등 몸집이 큰 개들이 반려견 순찰대로 많이 활동하고 있어서 비교적 몸집이 작은 호두는 선발 당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호두를 향한 관심이 치솟자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전날 자신의 SNS에 "저 이런 거 혼자만 보는 매정한 사람 아니다"라며 호두 사진을 두 장 공개했다. 또 연달아 "단독 입수한 호두의 용맹한 모습, 좀 더 전해드린다. 호두의 반려인이 전해준 귀한 사진과 영상이다"라며 호두가 순찰을 돌고 있는 영상과 사진을 공유했다.
영상 속 호두는 반려견 순찰대라고 적힌 형광색 순찰대원복을 입은 채 앙증맞은 모습으로 순찰을 돌고 있다.
정 구청장은 "올해도 성동구의 반려견 순찰대원들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는데, 지난 주말엔 합동순찰에도 나섰다고 하니 그 활약이 벌써부터 기대된다"며 "길에서 반려견 순찰대원들을 마주하면, 반갑게 맞아달라"고 응원을 독려했다.
호두는 SNS를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호두의 순찰 모습이 담긴 정 구청장의 게시물은 180만 회가량 조회될 정도로 화제가 됐다. SNS엔 "너무 귀여워서 범죄 예방되겠다", "이렇게 작은데 누가 누굴 지키냐. 차라리 내가 지켜 주겠다", "범죄 예방은커녕 심장 폭행당했다" 등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반려견 순찰대는 전국 최초로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에서 2022년 도입한 것으로, 반려동물 산책과 치안 활동을 결합한 형태의 지역 치안 정책이다. 반려견과 반려인이 동네를 산책하며 망가져 고쳐야 할 시설물은 없는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없는지 살피고 신고하는 등 지역 지킴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호두 견주 엄호상씨는 "산책하다가 반려견 순찰을 하고 있는 강아지를 보고 귀여워 보여 저와 호두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평소에도 안전 관련 신고를 했던 데다 가족인 호두와 함께 하는 거라 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반려견 순찰대로 선발되려면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심사위원들은 △'기다려'와 '이리 와' 지시에 대한 반응 △줄을 느슨하게 당기지 않고 걸었을 때의 반응 △낯선 사람이 다가올 때 보호자 옆에서 침착하게 대응하는지 여부 △멀리서 다른 개를 봤을 때 보호자에게 집중하는지 여부 △다른 개가 지나갈 때 차분히 지나치는지 여부 등을 점검하고 각 상황에 맞는 점수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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