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 김밥, 치킨 등 외식 품목 가격 줄인상
관세 감면 등 지원 "가격 올리지 말아 달라"
공정위, 담합 단속 등 감시 강화도 예고
외식 물가가 다시 요동칠 기미를 보이자, 정부가 식품 외식업계를 만나 물가 안정 협조를 요청했다. 정부는 최근 ‘2%대 물가 상승률’ 안착을 위한 민생물가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는데, 외식업계가 잇따라 가격을 올리자 밥상 물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3일 17개 주요 식품기업과 10개 외식업계 대표를 만나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동향 등을 점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농심, CJ, 오뚜기 등 식품기업 17개사와 교촌, 투썸플레이스, 김가네 등 외식업계 10개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최근 외식업계는 연이어 소비자판매 가격을 인상하거나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전날부터 16개 메뉴 평균 가격을 2.8% 올렸고, 굽네치킨은 지난달 15일부터 메뉴 가격을 1,900원씩 올렸다. 롯데웰푸드는 가나초콜릿과 빼빼로 등 초콜릿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하다 정부 요청으로 인상시기를 6월로 늦췄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냉면, 김밥 등 대표 외식 품목 8개의 서울 지역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최대 7%가량 오른 상태다.
정부는 인상 자제를 요청했다. 한 차관은 "국제금리 변동성 확대, 중동 정세 불안 등 대외부문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물가가 상승할 우려가 있다"며 "업계도 녹록지 않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제조혁신, 기술 개발 등 생산성 향상으로 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해 달라"고 말했다. 정부는 그간 업계 요청으로 ①감자 전분 등 수입 원재료 할당관세 확대 ②커피 등 수입부가가치세 10% 면세 2년 연장 ③의제매입세액 공제한도 10%포인트 상향과 2년 연장 등을 통해 부담을 덜어준 점을 강조했다.
담합 조사 등 감시 강화도 예고했다. 가공식품 등 국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민생품목에 대해 원자재 가격이 하락했는데도 업계가 담합해 가격을 내리지 않는 건 아닌지 살피겠다는 것이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도 제빵과 주류업계의 시장 구조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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