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약 1% 수준
고려아연 "주주가치 제고 위한 것"
최윤범 회장이 이끄는 고려아연이 3일 주주환원을 위해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알렸다. 그러자 가문끼리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영풍의 장형진 고문 측이 "매입한 자사주가 현 경영진 지분율 확대에 쓰일 우려가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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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은 이날 공시를 통해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위한 신탁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이는 시가 총액의 약 1% 수준이다. 고려아연은 이를 주주환원을 위해 대부분 소각하고 일부는 임직원 보상에 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또 지난해에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영풍은 보도자료를 내고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매입이 현 경영진의 지분율 확대 및 우호 지분 확보 수단으로 쓰일 우려가 다분하다"며 "소각 비율, 임직원 지급 대상과 규모 등 구체적 계획이 이사회 등에 의해 임의로 정해지게 될 것이므로 특정 주주의 지배력 강화에 남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두 가문은 75년 동안 동업 관계를 유지하다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최근 다툼을 이어오고 있다. 3월 19일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배당 결의안과 정관 일부 변경안을 두고 표 대결을 벌였지만 최 회장 측이 제시한 배당결의안은 통과됐고 장 고문 측이 반대한 정관변경안은 부결돼 각각 1승 1패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공동 사업 분야를 모두 정리하고 함께 사용하던 사옥도 이전하기로 하는 등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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