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티빙 MAU 706만 명으로 상승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9개월여 만에 쿠팡플레이를 다시 앞섰다. 한국프로야구(KBO) 온라인 중계와 광고요금제(AVOD)로 국내 OTT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티빙의 프로야구 유료 중계에 대한 야구팬들의 반발이 여전히 거세 이용자를 계속 붙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5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티빙이 706만2,870명으로 쿠팡플레이(702만7,635명)를 근소하게 앞섰다. 티빙의 MAU는 3월 대비 15만여 명 늘어난 반면 쿠팡플레이는 77만여 명 줄었다. 해외축구팀 내한 경기 중계 등을 앞세운 쿠팡플레이가 지난해 8월 국내 OTT 1위에 올라선 후 9개월 만에 티빙이 다시 선두를 탈환한 것이다. 티빙이 MAU에서 700만 명을 넘긴 것은 처음이기도 하다.
티빙의 앱 일일이용자 수(DAU) 추이를 분석하면 프로야구 중계 효과를 누린 것으로 보인다. 티빙은 2026년까지 3년 동안 KBO리그 유무선 독점 중계할 수 있는 권한을 따냈다. 티빙의 월평균 DAU는 KBO리그 시범경기 중계를 시작한 3월 170만 명, 정규리그 무료 중계가 본격화된 4월 평균 186만 명으로 증가 추세다.
야구 유료 중계 승부수 통할지는 지켜봐야
티빙이 국내 OTT 1위를 지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동안 티빙은 회원 가입만 돼 있으면 프로야구 생중계를 볼 수 있도록 했지만 1일부터는 최소 월 5,500원(광고요금제)을 내야 볼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티빙 무료 구독 혜택(방송 무제한 시청)이 있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도 티빙으로 야구를 보려면 이용료를 추가로 내야 한다.
하지만 스포츠 중계 유료 전환에 대한 스포츠팬들의 불만은 여전히 높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최근 발간한 '스포츠 스트리밍 유료화와 시민 시청권 관련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스포츠 중계 시청자 10명 중 8명(77.9%)이 스포츠 스트리밍 유료화에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응답자들은 점점 더 증가하는 구독료와 시청 비용 중계권 경쟁으로 인한 시청 가능 경기의 제한 등을 우려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OTT 업계에서는 티빙이 이용자를 계속 붙잡아두려면 서비스 품질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료 중계인데도 화질이 깨진다거나 화면이 멈춘다는 야구팬들의 불만도 많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OTT 이용자들은 서비스 내용에 따라 구독을 쉽게 변경한다"면서 "스포츠 스트리밍 유료화를 둘러싼 소비자 거부감을 줄일 수 있는 서비스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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