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검열'·'불통' 논란에
한발 물러난 모양새
'특파원 취재 사전 허가' 조치로 논란을 빚었던 주중국 한국대사관이 "취재 24시간 전 사전 통보' 조처를 6일 철회했다.
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베이징 주재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특파원들의 대사관 출입 제한 조처와 관련 "대사관은 최상급 보안시설이기 때문에 출입 전 사전 협의는 필요하다"면서도 "24시간 전 취재를 신청하라는 규정은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 고위 관계자는 "(정재호 대사가) 공관장 회의 참석차 서울에 머물고 있던 터라 해당 조치를 상세히 챙기지 못했다"며 "특파원들에게 혼란을 준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특파원들이 취재를 위해 사전에 출입 신청을 하면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9일 주중대사관은 "대사관 출입 최소 24시간 전 출입 일시와 취재 목적 등을 대사관에 통보하면, 검토를 거쳐 출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새 조처를 특파원들에게 일방 통보했다. 최근 불거진 정 대사의 부하 직원에 대한 '갑질 의혹'을 보도한 한국 언론에 대한 '보복성 조치'이자 '언론 검열'이 아니냐는 비판이 뒤따랐다. 이에 정 대사 측이 새 출입 규정 중 일부를 철회하며, 일단 한발 물러난 모양새가 됐다.
대사관 측은 정 대사를 둘러싼 또 다른 논란거리였던 '질문 안 받는 간담회' 형식에 대한 개선 의지도 내비쳤다. 2022년 8월 취임한 정 대사는 일부 언론이 자신의 발언을 실명 보도했다는 이유로 1년 7개월간 월례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현장 질문을 거부해 '불통 논란'을 빚어왔다.
이와 관련, 고위 관계자는 "특파원과의 간담회 형식에 대해 기자들과 대화할 의사가 있냐"는 물음에 "적극적으로 협의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간담회 현장 질문을 받지 않는) 기존 방식대로 하겠다"던 3개월 전 입장에서 달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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