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5명 수사... "오씨 강요 여부 확인 중"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39)에게 마약류를 대신 처방 받아준 야구선수가 5명 더 늘었다. 경찰 수사 선상에 오른 전·현직 선수만 13명이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존에 수사 중이던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소속 선수 8명 외에 전·현직 야구선수 5명이 대리 처방해준 혐의가 포착돼 총 15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2군 선수로 알려진 이들은 선배 오씨를 위해 대리 처방받은 수면제를 여러 차례 건넨 혐의(마약류 관리법 위반)를 받는다.
앞서 오씨는 지난달 17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협박, 특수재물손괴,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그는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1회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89회에 걸쳐 지인들로부터 수면제인 스틸녹스정 2,242정 등을 건네 받고, 지인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 등을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입건된 15명이 선배 오씨의 강요에 못이겨 대리처방을 받아 준 건지, 처음부터 범행에 가담할 의사가 있었는지를 집중 수사할 예정이다. 조 서울청장은 "어쩔 수 없이 대리처방을 받아줬다고 해서 수사 대상에서 제외시키고 그럴 상황은 아니다"라며 "최종 판단엔 참고하겠다"고 설명했다.
고려제약 리베이트 연루 의사 14명 입건
자사 제품을 써주는 대가로 의료관계자들에게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 고려제약에선 직원 8명이 입건됐다. 이들에게 리베이트를 받은 것으로 의심돼 수사 대상이 된 의사는 14명이다. 조 서울청장은 "4월 말 압수수색을 했는데, 압수물 분석 결과에 따라 입건 인원은 조금 늘어날 수 있다"면서도 "최근 의정갈등과는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 교계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78)씨의 성폭행 증거 인멸에 현직 경찰관이 가담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감찰이 진행 중이다. 조 서울청장은 "경찰 내 JMS 신도가 20명이 넘는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개인의 종교적 신념 자체는 수사·감찰 대상이 되기 어렵다"며 "다만 그 신념이 구체적 행위로 연결돼서 국가공무원법에서 정하는 의무를 위반했을 경우 감찰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 의혹이 제기된 경찰관 1명은 확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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