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서 대내외 강경 기조 재강조 전망
반정부 인사 탄압·북중러 밀착 강화될 듯
프랑스 등 '취임식 보이콧' 움직임 이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집권 5기 취임식이 7일(현지시간) 열린다. 사실상 종신 집권의 시작을 알리는 '21세기 차르(러시아 황제)' 대관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한국시간 오후 6시) 모스크바 크렘린궁 대궁전 안드레옙스키홀에서 취임식을 열고 2030년까지 6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이로써 그는 2000년 러시아 대선 승리를 시작으로 5회 연속 대통령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서방 "푸틴, 제국주의 침략자나 다름없다"
이날 행사에서 푸틴 대통령은 대내외 강경 기조를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15~17일 대선에서 당선된 후 "러시아는 더 강해져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국가 장악력을 토대로 철권통치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 2월 반(反)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옥중에서 의문사한 이후 측근들이 투옥되는 등 반정부 인사 탄압도 강화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71세인 푸틴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도 출마해 사실상 종신집권을 추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가 권력을 틀어쥔 푸틴 대통령의 침략 야욕 확산 여부도 우려 사항이다.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푸틴 대통령은 전쟁이 러시아 경제에 막대한 손해를 입힐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영토 확장을 최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러시아 크렘린궁과 국방부는 전날 "서방 국가에 대한 대응"이라면서 러시아군 남부군관구가 전술핵무기 사용 훈련을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중러 밀착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푸틴 대통령은 5월 중 중국을 찾을 계획을 밝혔고, 올해 안에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9월 북러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을 수락한 만큼, 취임식 이후 본격적으로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헝가리·슬로바키아 취임식 참석하기로
서방 국가들은 취임식 참석을 두고 분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는 미국 영국 독일 등이 불참 의사를 밝힌 가운데, 프랑스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은 외교 사절을 취임식에 보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가 취임식에 비우호국을 포함한 모든 모스크바 주재 외교 공관장을 초청하자 이를 보이콧하자는 주장이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유럽 국가의 이탈이 확인된 셈이다.
로이터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서방 국가 간 분열이 강조된 셈"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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