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죽음과 파괴 충분히 겪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 것을 두고 "전략적 실수이자 정치적 재앙, 인도주의적 악몽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사회 반대에도 가자지구에서 이집트로 통하는 유일한 통로인 검문소를 장악하는 등 라파 시가전 초읽기에 들어간 이스라엘을 재차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약식 회견을 열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하마스 지도부 양측이 정치적 용기를 보여주고 합의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 줄 것을 호소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라파에서 군사 활동이 재개된 것에 매우 불안하고 고통스럽다"며 "라파 검문소와 동남부 케렘 샬롬 검문소 폐쇄는 이미 심각한 인도주의적 상황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관문 모두 즉시 재개방돼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어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 공격으로 1,100명 이상의 이스라엘인이 사망했고, 가자지구에서 3만4,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하는 것을 우리는 봤다"며 "민간인들은 죽음과 파괴를 충분히 겪은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스라엘방위군(IDF)은 간밤 군사작전을 통해 가자지구 라파의 팔레스타인 쪽 국경검문소를 점령했다고 이날 오전 밝혔다. 이 과정에서 IDF는 약 20명을 사살했고, 검문소와 이어진 주요 도로를 장악하며 지상전 수순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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